월배당 60만 원의 의미

지속적인 현금흐름이 삶에 미치는 영향

by 능구의 시선

1. 월급

언젠가 직장인은 '한달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월급으로 한 달을 살아가는, 하루살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한달살이.


월급, 다달이 받는 근로의 대가. 당신은 근로의 대가로 얼마를 받는가? 임금 통계를 보면 스무 살부터 서른넷까지의 평균값은 3,100-4,500만 원이다. 월 실수령액은 최대 360만 원대. 규모가 있는 회사에 다닌다면 통장에 400만, 500만 원대가 찍힐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다. 중위값은 30-34세가 보통 월 330만 원 정도를 받으며 산다고 얘기한다. 중위값이 평균값보다 현실에 더 가깝다.


월급이 풍족한 삶을 보장하는가? (사진1)


먹고살기에 부족한 돈은 아니다. 하지만 생활양식에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요즘 세상엔 부족할 수 있다. 서울에서 월세를 내거나 전세대출 이자를 갚아가며, 경조사를 챙기고 모임에 참여하며, 그럴듯한 취미를 즐기고 분기에 한 번은 여행을 다니며 생활하려면 빠듯해진다. 330만 원으로 이 모든 걸 챙기면서 돈을 모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그렇다고 남들 다 하는 걸 포기하도 어렵다.

그래서 대부분의 직장인이 한달살이를 자처한다.



2. 대비

한달살이는 두 가지 경로로 죽는다.

하나는 월급이 끊겼을 때고, 다른 하나는 사고가 났을 때다.


이 '사고'는 교통사고 같은 게 아닌 감당할 수 없는 소비를 했을 때를 의미한다. 풀할부로 수십 개월 치 월급에 해당하는 차를 사거나, 감당할 수 없는 레버리지를 이용하다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당장의 월급과 신용카드를 믿고 명품으로 치장하는 건 두말할 것도 없다. 멋모르고 미래를 당겨 쓰는 사고를 저지르면 빠르게 경제적 죽음에 가까워진다.


이 분은 그런 사고를 안 칠 것 같다. 여러모로 대단하다. (사진2)


직장인으로서 한달살이를 벗어난 이들은 철저하게 대비한다. 당장 월급이 끊기더라도 삶을 이어갈 수 있게 여러 파이프라인을 세우거나, 소비를 통제 하에 두며 사고를 방지한다. 현금이 들어오는 길은 여러 갈래로 만들어 늘리고 나가는 길은 줄이는 것이다. 그리고 종종 투자를 통해 길을 넓히고 튼튼하게 공사한다. 그렇게 점점 한달살이의 수명이 늘어나 일년살이, 십년살이가 된다.


그런데 뭐랄까, 난 좀 게으른 사람이다. N잡을 해가며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게 약간 적성에 안 맞는다. 경험으로 알게 됐다.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하겠으나, 아직은 잠을 줄여가며 멀티태스킹하는 게 힘들기도 하다. 대신 열심히 투자한다. 시드를 불리고 증분을 활용해 배당을 세팅한다.



3. 배당

불안정한 시장, 지속적인 금리 변동 속 꾸준한 현금흐름.

투자의 기본적인 목적 중 하나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다.


나는 연 배당 8%를 목표로 해외 계좌와 ISA 계좌에 ETF를 세팅했다. 현재 ETF에 들어간 투자금은 7,800만 원이다. 시장을 보며 액수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 현재의 세팅이 거의 완료된 3개월 전부터 지금까지 후 월평균 60만 원의 배당금이 발생했으니, 이 흐름이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연간 700-800만 원의 배당금을 기대할 수 있다. 30대 초중반 직장인의 평균 월급 2달치를 상회한다.


배당주도 가격 하락 위험이 있다. 한번에 몰빵하지 말자. (사진3)


배당금으로 뭘 할까. 새 옷 장만? 오마카세? 아니다. 이 돈은 고스란히 재투자한다. 돈에는 중력이 있기 때문에 덩어리로 뭉쳐놔야 한다. 한두 달 내로 ETF 투자금 1억을 넘길 계획이다. 다른 종목의 수익도 재투자하며 1-2년 내에 연 배당금 2,000만 원을 세팅하는 걸 목표하고 있다. 행복을 지연시킬수록 미래에 큰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얼마가 됐든, 돈이 돈을 불러온다는 건 자명하다. 배당은 경제적 자유와 심리적 안정을 위한 하나의 현금흐름 시스템이다. 계속 모니터링하며 이 시스템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갈 생각이다.



번외) ETF 비교

배당을 위해 ETF를 찾을 때, 운용 전략과 최근 성과를 잘 살펴봐야 한다.


JEPI는 JP모건에서 운용하며, S&P500 종목에 옵션 매도 전략을 결합한 ETF다. 이 ETF는 변동성을 완화하면서도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연 8% 정도의 배당을 유지한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며, 나스닥1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다. 국내 상장된 ETF로서 환헤지를 통해 환율 리스크를 줄이고, 매월 꾸준한 배당(연 7-10%)을 지급한다는 장점이 있다.


두 ETF는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JEPI는 글로벌 ETF로 높은 배당을 제공하지만, 달러 자산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과 해외 세금 문제(미국 배당세 15%)라는 부담을 안고 있다.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은 국내 상장 ETF로 세금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우며 환헤지로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지만, 상승장에서는 수익이 제한될 수 있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요즘은 JEPI와 비슷한 전략을 가진 JEPQ가 주목받고 있다. JEPQ는 나스닥100을 기반으로 하며 최근 2년간 실적이 JEPI보다 우수했고, 변동성 또한 더 높다. JEPI는 더 넓은 시장(S&P500)을 기반으로 운용하며 안정성과 변동성 관리 측면에서 더 조금 더 안정적이다. 방어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더 적합해 보인다.


한편 QQQ는 나스닥1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ETF로, JEPQ와 비슷한 기초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옵션 전략을 사용하지 않아 시장 상승기에는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변동성과 하락장에 대한 방어력 측면에서는 JEPI나 JEPQ보다 취약하다. 따라서 QQQ는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성장투자 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장기적인 자본성장 측면에서는 전통적인 우량 배당주 중심으로 구성된 SCHD나 VYM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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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 사진 출처: Unsplashengin akyurt

* 본문 사진 출처: 사진1(사진: Unsplashminho jeong), 사진2(유튜브 디글 영상), 사진3(직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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