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26일 새벽,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읽어야 할 글
한국 시간으로 2026년 2월 26일 목요일 새벽 6~7시 경, 엔비디아가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월가는 매출 656억 달러, 주당순이익 1.50달러를 예상하고 있어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 숫자들을 맞추느냐 마느냐는 이제 큰 의미가 없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22개 분기 중 20번을 예상치를 상회했습니다. 90.9%의 성공률이죠. 시장은 이미 이번에도 기대치를 넘길 것을 전제로 주가를 형성하고 있어요. 진짜 중요한 건 따로 있습니다.
작년 3분기에 엔비디아 CFO 콜레트 크레스는 블랙웰(Blackwell) 샘플 13,000개를 고객사에 출하했다고 발표했어요.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곳들이죠. 그런데 이건 '샘플'이었어요. 맛보기였다는 거죠. 이번 4분기는 다릅니다. 블랙웰이 샘플 단계를 넘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첫 분기거든요. 회사는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했는데, 투자자들은 이게 정확히 얼마인지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50억 달러인지, 100억 달러인지에 따라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더 중요한 건 1분기 가이던스입니다. 엔비디아가 블랙웰 생산을 얼마나 빠르게 늘리고 있는지가 거기서 드러나니까요. 회사는 블랙웰과 차기작 루빈(Rubin)으로 2027년까지 5천억 달러 시장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스토리가 작동할 것인지, 이번 실적에서 첫 검증이 이루어지는 거죠.
2025년 3분기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512억 달러였어요. 전년 대비 66% 성장입니다. 문제는 이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느냐는 거예요. 최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2026년에도 AI 인프라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TPU, 아마존의 트레이니움(Trainium),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이아(Maia)입니다. 물론 당장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위협하진 못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변수가 될 수 있어요. 무엇보다도 일부 투자자들은 GPU에 이렇게 돈을 쓰는데, 도대체 투자수익은 언제 나오는 건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지난 4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을 보고, 2026년 1분기 가이던스를 확인해야 합니다. 월가는 1분기에 708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 숫자가 나오느냐 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진짜 중요한 건 어닝콜에서 젠슨 황이 고객사들의 주문 상황과 수요 지속성에 대해 어떤 톤으로 말하느냐죠. 자신감이 넘치는지, 아니면 조심스러운 뉘앙스가 섞여 있는지를 들어야 합니다.
마진율도 중요합니다. 엔비디아가 여전히 시장에서 프리미엄 가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의 총마진율은 2025 회계연도 첫 9개월 동안 76%였습니다. 그런데 2026년 같은 기간에는 69.5%로 떨어졌죠. 블랙웰 초기 생산 비용이 높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3분기에는 73.6%로 회복했고, 2026년 말까지 75%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경쟁사인 AMD는 MI300이라는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습니다. 정확한 최신 수치는 확인이 필요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AMD는 AI 칩 시장에서 거의 제로였는데 이제는 의미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체 칩도 점점 성능이 좋아지고 있고요. 만약 엔비디아가 경쟁 때문에 가격을 낮춰야 한다면 마진율은 더 떨어질 겁니다. 반대로 마진율이 개선되면 엔비디아의 경쟁 우위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뜻이죠.
* 하이퍼스케일러: AI와 클라우드를 위해 초대형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자본을 투자하는 초거대 테크 기업
지난해, 젠슨 황은 "중국은 연간 500억 달러 시장이고 매년 50%씩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엔비디아는 현재 4분기 가이던스에 중국 매출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어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때문이죠. 작년 12월에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와 H200 칩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조건은 미국 정부가 매출의 25%를 가져가는 거였죠. 하지만 2월 현재까지도 국가안보 검토가 진행 중이에요.
만약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린다면 연간 500억 달러 이상의 시장이 추가로 열리는 겁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이 약 2천억 달러 수준임을 생각하면, 중국 재진입은 25%의 추가 성장 여력을 의미해요. 이건 현재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은 옵션 가치죠.
실적 발표에서 젠슨 황이 중국 협상에 대해 어떤 업데이트를 주는지 주목해야 합니다. 긍정적 신호가 나온다면 주가에 즉각 반영될 거예요.
AI 시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훈련' 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학습된 모델을 실제로 사용하는 '추론' 시장이에요. 지금까지 엔비디아는 훈련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문제는 추론 시장이죠.
AMD도 추론 시장을 공략 중이에요. 추론은 훈련보다 전력 효율과 비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자체 칩을 사용할 유인이 큽니다. 엔비디아는 3분기에 "우리가 세계 최대 추론 플랫폼"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미 설치된 엄청난 수의 GPU들이 추론 워크로드로 전환되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3월에 열리는 GTC 컨퍼런스에서 그록(Groq) 기술을 활용한 저지연 추론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에요.
훈련 시장은 언젠가 포화될 수 있어요. 하지만 추론 시장은 이제 시작입니다. 엔비디아가 여기서도 이긴다면 장기 성장 스토리는 계속될 거예요.
하지만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11개 분기 중 6번이나 실적을 상회했음에도 다음 날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가장 최근인 3분기에는 예상을 3%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3.2% 하락했죠.
왜 그럴까요? 시장이 이미 완벽한 실적을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에요. 엔비디아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높은 수준이에요. 시장은 단순히 실적을 맞추는 것 이상을 요구합니다. 가이던스가 기대에 못 미치거나, 젠슨 황의 톤이 조금이라도 조심스럽게 들리면 주가는 흔들려요.
단기 트레이더라면 실적 발표 직전에는 변동성이 확대될 걸 각오해야 합니다. 실적 발표 직후의 주가 움직임은 감정적 반응일 수 있으니까, 섣불리 쫓아가면 안 됩니다. 진짜 방향성은 실적 발표가 끝나고 시장이 충분히 소화한 후에 나타납니다.
이번 실적 발표의 본질은 엔비디아의 향후 2년 성장 스토리가 작동할지를 검증하는 것입니다. 블랙웰 사이클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요가 지속되는지, 엔비디아가 여전히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는지, 추론 시장에서도 이길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죠.
단기 트레이더라면 변동성에 대비하세요.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숫자보다는 가이던스와 젠슨 황의 톤에 집중하세요. 특히 블랙웰의 램프업* 속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 중국 협상 진전 상황, 마진율 전망이 핵심입니다.
장기 투자자라면 더 큰 그림을 봐야 해요. AI 인프라 수요는 장기 트렌드예요. 젠슨 황이 말했듯이 이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구축'입니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이 시장의 중심에 있고, 경쟁자들이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이번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일시적으로 흔들린다면, 그건 장기 투자자에게는 기회일 수 있어요.
한 가지 명확히 할 것은, 이번 실적 발표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3월 중순에 열리는 GTC 컨퍼런스도 주목해야 합니다. 거기서 엔비디아가 추론 로드맵과 루빈(Rubin)의 디테일을 공개할 거고, 그게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거예요. 이번 실적은 그 전초전입니다.
숫자를 맞추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스토리의 작동 가능성입니다. 블랙웰이 기대대로 돌아가고, 수요가 지속되고, 엔비디아가 여전히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면, 단기 변동성은 무시하고 홀딩할 수 있겠죠. 하지만 반대 신호가 나온다면, 아무리 숫자가 좋아도 경계해야 합니다.
* 램프업: 장비 설치 후 대량 생산 단계에 진입하기까지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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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 사진 출처: Unsplash의BoliviaIntelige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