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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Oct 30. 2023

기브 앤 테이크로 인한 서운한 감정들

보답을 바라지 말고 베풀자

"좋아 베푸는 거야. 그리고 베풀었으면 됐어하고 생각해야 헤. 내가 베풀어야 할 때도 있고 상대가 베풀어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누가 무엇을 얼마큼 더 받았는지 계산하면 안 돼."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가족, 친구에게 베풀고 보답을 못 받거나 무심하게 느껴지면 섭섭했다. 기브 앤 테이크라는 말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돌이켜보면 그럴수록 그 사람이 미워지고 나에게는 나쁜 감정만 남았다. 나는 주었는데 못 받아서 기분이 나빴다. 나는 더 많이 더 큰 것을 주었는데 겨우 이걸 주다니 생각하면 정작 힘든 건 나였다.  

    

 가장 흔한 것이 경조사를 챙기는 것이 아닐까.. 나는 상대의 결혼식에 가서 축의금을 했는데 나의 결혼식에 오지 않으면 우리는 뿌린 만큼 거두지 못했다는 표현을 한다. 또 누군가 결혼한다고 하면 그 당시 목록을 꺼내어 그 가족이 왔었는지 체크하고 참석하는 경우도 많다. 남편과 나는 늦게 결혼한 편이라 친구들 결혼식에 많이 갔지만 그만큼 갔던 친구들이 오지는 않았다. 나도 결혼할 때 축하해 주고 축의금을 한 친구가 당시 상황이 안 좋다고 연락을 받지 않아서 무척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또 한 지인이 여러 번 상을 치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럴 때 안 좋은 일은 꼭 챙겨주고 싶어 장례식도 두세 번이나 가고 위로도 해 주었다. 하지만 연락이 끊기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 당시에 고맙다는 말만 하면 끝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 사람들이 내가 같은 일을 당했을 때 당연히 부를 수도 없다.  

    

 기브 앤 테이크로 서운한 상황은 주로 가족에게서 일어났다. 나는 동생이 먼저 결혼하고 조카가 생기면서 참 조카를 예뻐하고 선물도 많이 해 주었다. 그러나 이미 가정을 꾸린 동생이 나의 아이들을 그만큼 신경 써 줄 수가 없다. 생일 등 특별한 날에도 내가 챙겼는데 그만큼 받지 못하면 서운했다. 또 양가에 각자 아이들이 있으니 조카들에게 해 주었는데 우리 아이는 받지 못하면  그 또한 기억을 하게 되었다. 예전에 친한 언니도 미혼으로 조카와 동생부부에게 너무 잘해준 것을 알아서 이야기 나눈 적이 있었다. 그때 언니가 한 말이 기억에 참 많이 남았다. 언니도 당연히 서운할 때가 많다고 하지만 준 것은 그대로 끝내야 한다고 했다. 주었으면 그걸로 끝이고 뒤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이다. 나도 사람이기에 무언가를 베풀었으면 나도 받으면 당연히 좋다. 하지만 그런 대화를 나누고 책에서 읽은 구절을 떠올리며 좋은 마음으로 베풀고 그 뒤는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것으로 그 당시에 상대가 행복했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은혜를 베풀고 보답을 바라지 말고, 남에게 주었다면 지난 일을 뉘우쳐 아까워하지 마라.”
 < 살면서 꼭 한 번은 명심보감>    

 

뒤를 생각하지 않고 베풀면 가장 좋은 건 내 마음이다. 똑같이 받지 못하더라도 베풀면 나중에 다른 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나로 인해 상대가 잠시나마 행복했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부족하기에 늘 이렇게 배우며 더 현명한 사람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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