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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Nov 02. 2023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과정을 즐기고 그 후도 생각하자


“ 그는 아주 오랜 시간 이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계속 꿈을 꾸었으며, 말하자면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이를 악물고 기다렸던 것이다. 이제 그 반작용으로 그는 태엽을 너무 과하게 돌린 시계처럼 풀리고 있었다.”     
“개츠비는 그 초록색 불빛을 믿었고 해마다 우리 앞에서 줄어드는 황홀한 미래를 믿었다. 그 미래는 우리를 피해 갔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달릴 것이고, 팔을 더 멀리 뻗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씨 좋은 날 아침에.. 그래서 우리는 조류를 거슬러 가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밀려가면서도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가 오랜 시간 데이지를 목표로 여러 것을 이루었지만 그 반작용으로 시계가 풀리는 비유는 그것이 아닐까~ 가는 과정을 즐기거나 돌아보지 않고 부지런히 목표를 향해 뛰어가다가 그 뒤에 발걸음이 느려지는 것처럼 말이다. 목표만을 위해 달려가니 지쳐서 결국 망상에 사로잡히는 개츠비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무언가를 위해 치열하게 사는 것은 좋다. 하지만 왜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지 중간중간 체크하면서 가야 지치지 않고 주변도 돌아보아야 하는 것 같다.


 40대가 되고 가정을 이룬 지금 목표만을 향해 사는 것이 옳은지는 다시 생각해 본다. 목표를 이루고 돈을 벌 수 있지만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 함께하는 시간, 나를 돌아볼 여유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아이가 어릴 때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간다면 시간은 걸릴지라도 원하는 것도 이루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목표를 향해 달려갔지만 그것을 이루고 아니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목표를 달성하면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운 점, 느낀 점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것들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김미경의 마흔 수업>을 읽으며 30대 엄마들에 비해 늦었고 희망이 없다는 생각에서 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분명 그들의 경험과 내면의 차이는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기고, 죽을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기에 지금의 이 시기가 늦다고 빠르다고 할 수 없다. 비교하지 말고 나의 속도에 맞추어 그렇게 나아가리라 다짐하게 되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다고 해도 그것이 또 끝이 아니다. 그 뒤에도 계속 물속의 오리발처럼 움직이며 나아가야 한다. 다른 목표를 또 정하고 노력해야 살아있음을 느끼고 정체되지 않는다. 갑자기 큰 부를 가지게 된 후에 급격하게 모든 것을 잃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예전에 한 다큐멘터리에서 복권에 당첨된 후의 삶을 다룬 적이 있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한 번에 그 돈을 탕진하거나 가족과의 불화를 겪고 있었다. 또 연예인들 중에도 한꺼번에 많은 돈을 버나 몇 년 뒤에 삶을 보면 사기를 당하거나 다 써서 가난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룬 후 그 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허무해하는 사람도 자주 볼 수 있다. 조금씩 이루었을 때보다 허탈함을 더 많이 겪는다고 한다. 


 내가 목표를 아직 이룬 것은 아니지만 항상 어떤 목표를 이루고 난 후에는, 돈을 벌고 난 후에는 무엇을 할지 그 후도 생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자나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읽으면 그들은 하나를 이루었다고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책을 읽고 자기 계발을 한다. 이제는 하나의 분야보다는 다양한 분야를 배우고 공부하고 수입을 내야 하는 시대다. 현재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고 나아가며 새로운 목표를 하나씩 이루어 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목표를 있고 없고는 삶의 큰 차이를 보인다. 목표는 있어야 하지만 그것만을 위해 달리기보다는 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또 그 목표를 이루면 새로운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내 인생을 즐기고 행복한 모습을 그려본다.     


“우리 고난이 끝난 것이 아니오. 우리가 겪어내야 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노고가 닥칠 것이오.”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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