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인스타 시작을 쓰고 한참의 시간이 지났다. 육아를 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있지만 꾸준히 무언가를 하기가, 하루에 일정시간을 계속 쏟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시간이 될 때마다 나의 여러 가지 시도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아이의 기록을 남기려고 인스타그램을 하다 보니 그 기록의 아쉬움이 있었다. 인스타는 일회성의 느낌이고 폴더가 따로 없다. 그래서 어떤 기록을 다시 보고 싶어 찾으려면 사진을 스크롤해서 계속 내려야 했다. 예전 사진이나 기록을 볼 때마다 사진을 내려야하니니 불편했다. 싸이월드 세대여서 그 감성이 젖어 있나? 싸이월드 할 때 폴더가 참 좋았다. 그리고 아이의 기록을 체계적으로 남기고 싶어 블로그를 다시 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인스타 기록도 남기기 어려운데 하나를 더 추가해서 하자니 참 망설여졌다. 생각만 하고 시작은 안 하기를 한 달... 우연히 블로그 스터디가 있는 걸 알게 되어 dm으로 다음에 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에 오픈할 때 연락을 주셔서 그 기회로 블로그를 다시 하게 되었다. 사실 아이의 기록을 남기고 싶은 것도 있지만 체계적으로 해서 이를 바탕으로 엄마가 아닌 나에게도 하나의 길이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누군가의 힘을 빌리고 싶었다.
폴더가 좋은 블로그
어쨌든 그렇게 블로그 스터디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단순한 기록이 아닌 방법과 노하우를 터득했다. 제목도 여러 키워드를 넣어서 써야 하고, 그 키워드를 본문에 어느 정도 반복해야 상위노출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또, 함께 다른 사람들과 하니 꾸준히 하게 되었다. 그렇게 배운 데로 글 10개 정도를 올리고 나름 블로그를 매일 업데이트했다. 그런데 어느 날 선생님이 전화가 오셨다. 내 글은 아무리 검색해도 뜨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블로그의 시작과 과정을 여쭈어 보셨다.
사실 블로그를 결혼 후 과외하면서 영어에 대한 기록을 위해 한동안 운영했다가 임신하면서부터 내려놓았었다. 다시 만들려고 초기화했었는데 그게 저품질이 온 것 같다며 새로 만들기를 권하셨다. 저품질이 오면 내가 아무리 글을 써도 노출이 되지 않는다 하셨다. 비록 열몇 개의 글이라도 나름 시간을 투자해서 썼기에 새로 만들기는 망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기에 새로 만들었고 그렇게 지금 계정이 탄생하게 되었다.
블로그를 하다 보니 좋은 점이 인스타와 블로그 채널 두 개를 운영한다는 자체로도 여러 체험단에 당첨이 잘 되었다. 내가 글을 써서 아이가 무료로 다양한 체험을 하니 이것만으로도 꽤 뿌듯하고 보람이 있었다. 온라인영어프로그램도 하고, 교구도 받고, 다양한 놀이키트도 아이와 해 보았다. 전업주부지만 이렇게 소소하게 상품으로 돈을 번다고 생각하니 기분도 좋았다.
체험단 기록
처음에는 의욕이 넘쳐서 하루라도 포스팅을 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 같고, 예약발행을 해서라도 글이 매일 올라가게 했다. 또 체험단이 많아져 숙제처럼 의미 없이 쓰는 날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나의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이든 시작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블로그로 내가 아직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자신감 부족하고 하나를 끈기 있게 하기 어려웠던 내가 인스타와 블로그 두 개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견한 일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것들이 나의 재산이 되기를 바란다. 첫 시작은 인스타였고 블로그까지 개설하게 되었다. 이 자체만으로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엄마로만의 내가 아니라는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