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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포형제맘 Nov 21. 2024

정글에 온 듯한 숙소, 도이캄 리조트

당일 예약했지만 나름 괜찮았다

 홍수로 인해 첫 숙소가 공항 가는 길에 취소되고 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며 갑자기 예약한 숙소가 도이캄 리조트였다. 아고다에서 보았을 때 홍수난 지역과 떨어져 있고 수영장이 있어서 괜찮아 보였다. 예약이 잘 된 건지 불안해하며 밤 9시 공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체크인하는데 같은 가격에 우리를 업그레이드된 룸으로 해 주었다고 했다. 여느 리조트와 다르게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풀빌라처럼 객실마다 집 같은 건물이 있는 구조였다. 걱정으로 왔지만 다행히 우리의 첫 숙소가 시작되었다. 



 위 사진이 우리가 묵었던 객실이었다. 일반 단독주택처럼 대문도 있고 안에 들어가면 테이블과 작은 연못도 있다. 객실 안에는 거실 하나, 방 2개, 화장실 2개로 4인 가족이 쓰기에 넓고 좋았다. 하루에 7~8만 원 정도의 가격에 이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니 이런 게 동남아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방도 꽤 넓어서 아이들과 이용하기에 좋았고 주변 객실과 떨어져 있으니 소음걱정도 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손님이 많지 않아서 쳥결의 관리가 부족했던 것이었다. 에어컨 있는 천장에 곰팡이가 있고 처음 도착했을 때 이불도 눅눅했다. 그런 점을 빼고는 색다른 경험이었고 나름 태국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수영을 너무 기다렸던 아이들을 실망시켰던 수영장... 사진에서 보던 것과 달리 이용을 하지 않아서 녹조가 끼어있었다. 4일을 머무는데 손님이 2~3팀이었던가.. 여기는 운영이 잘 될까 싶어 걱정되었던 곳이다. 어쨌든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해 아이들과 4일 동안 아주 관광을 열심히 했다. 조식은 다른 호텔과 다르게 입구에 있는 카페에서 따로 비용을 내고 선택해서 먹을 수 있었다. 우리도 첫날 이용해 보았는데 맛과 서비스가 괜찮았다. 이 때도 우리만 이용하는데 직원 두 분이 리필해 주고 상당히 잘해주었다. 



 도이캄 리조트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아이들이 자연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느낄 수 없는 숙소분위기로 태국에 온 분위기가 제대로 났다. 워낙 부지가 넓어서 아침마다 아이들과 산책하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었다. 곳곳에 도마뱀이 있고 연못에는 올챙이와 개구리가 있어 발견할 때마다 신나 하던 아이들이었다. 입구에는 앵무새도 있고 오고 갈 때마다 인사도 했다.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했지만 덕분에 좀 더 주변을 걷고 리조트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갑작스레 예약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도심과 떨어진 숙소를 경험해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동안 동남아를 몇 번 갔지만 이런 숙소는 처음이었다.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해 아쉬운 점이 컸으나 저렴하고 넓은 풀빌라 느낌의 숙소를 이용한 것은 나에게도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여행지에서 유명한 장소를 가는 것도 좋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장소를 이용해 보고 싶다면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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