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의 소중한 추억 하
9박 10일, 아이들과 함께한 긴 듯 짧은 치앙마이 여행이 끝나간다.
처음엔 ‘길다’고 생각했던 일정이었는데, 막상 마지막 날이 되니 어김없이 아쉬움이 밀려온다.
매일이 다채롭고 소중했던 여행의 마지막 하루, 그 평범하지만 특별했던 기록을 남겨본다.
마지막 일정으로 치앙마이 박물관을 들를 계획이었지만, 아쉽게도 월요일은 휴관일이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 그 지역의 박물관을 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이것 까지는 내가 생각을 못했나 보다.
숙소 체크아웃 후 불볕더위 속에 마땅한 장소가 떠오르지 않아 시원한 쇼핑몰로 향했다.
에어컨 바람에 잠시 숨을 돌리며, 구경도 하고 점심도 먹고, 아이들은 오락기를 하며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쇼핑몰을 나와 다시 올드타운으로 향했다.
마지막 날엔 온 가족이 마사지를 받기로 했던 계획을 실천하기로.
예전에 다낭 여행 때 첫째가 세 살이어서 마사지를 받으며 돌아다녔던 기억이 스쳤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올드타운은 유난히 한산했고, 우리 가족만 손님이었다.
아이들도 처음엔 어색해했지만, 이내 몸을 맡기고 잠이 들었다.
남편과 단둘이 방콕 갔을 때는 매일 마사지를 받았지만, 이번엔 마지막 날에서야 겨우 한 번.
네 가족이 함께 받은 마사지는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마사지사분이 직접 찍어주신 가족사진까지, 감사한 마무리였다.
마사지 후,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립과 햄버거를 주문하고 “남은 돈 다 쓰고 가자!”는 마음으로 푸짐하게 먹었다.
식당 옆에는 작은 블록 장난감이 있어, 아이들은 그곳에서 놀며 우리 식사를 기다려주었다.
이런 소소한 배려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더 수월하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치앙마이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즐길거리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소소하게 놀 기회들이 있었다.
식사 후 공항으로 향하는 길, ‘이제 진짜 끝이구나’ 하는 마음에 슬며시 아쉬움이 밀려왔다.
여행 전 짐을 싸며 설렘으로 가득했던 그 공항과,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지금의 공항은 늘 다르다.
사진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 순간에도 다시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런 기록을 남기며 아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이 시간이 또 하나의 추억이다.
여행은 늘 우리에게 남는다.
그 땀과 웃음과 사진과 피곤함,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 보낸 시간이 마음 한편에 쌓여간다.
아이들과 덜도 말고 더도 말고, 1년에 한 번은 꼭 이런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또 글로 남겨, 다시 꺼내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