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한 치앙마이 음식

태국에서도 역시 감자튀김이 최고

by popo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서도 먹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 안에 작고 따뜻한 이야기가 녹아 있었다. 9박 10일 동안 먹은 음식들이 꽤 되는데 사진을 보니 또 하나의 추억이 되어있다.




아이들과 해외여행을 갈 때 가장 고민이 되는 건 역시 ‘무엇을 먹일까’였다. 한국에서도 편식이 있는 아이들이니 낯선 나라의 음식은 더더욱 걱정이 되었다. 작년 코타키나발루에서도 치킨과 감자튀김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던 기억이 있었기에 이번 치앙마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조식은 호텔에서 간단히 해결했고, 점심과 저녁은 주로 외식으로 해결했다. 간혹 너무 피곤하거나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기 어려운 날엔 한국에서 챙겨간 햇반과 김, 참치 등으로 간단히 때우기도 했다. 그래도 태국에 왔으니 현지 음식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다행히 관광지 근처의 깔끔한 식당에서는 먹을 만했다. 하지만 고산족 마을에서 먹은 음식은 나조차도 몇 입 이상 넘기기 어려웠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첫날 원님만 근처의 유명한 식당에서 먹은 카오소이와 마지막 날 올드타운에서 맛본 망고 스티키 라이스였다. 맛은 괜찮았지만, 한국에 돌아와서도 생각날 정도는 아니었다. 어른인 나야 그럭저럭 먹었지만, 아이들은 한두 입 먹고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래도 태국 음식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 이것저것 시켜보며 맛보기에 부담이 적었다. 향이 강해서 아이들은 쉽게 손이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 입 정도는 시도해보게 했다. 결국 가장 자주 먹게 된 건 스파게티, 치킨, 감자튀김이었다. 치앙라이 나이트바자에서도 감자튀김과 스파게티를 주문했고, 모두 무난하게 먹을 수 있었다.




나이트바자는 특히 가족 각자의 입맛에 맞춰 다양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어 좋았다. 분위기도 좋았고, 여행지의 정취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마지막 저녁식사도 결국 햄버거와 립으로 선택했다. 익숙한 맛이 주는 편안함은 무엇보다 소중했다.



왓우몽 근처 카페에서 먹은 브런치도 기억에 남는다. 가격은 좀 있는 편이었지만 작은 호수에 음악이 있던 분위기가 참 좋았다. 그리고 브런치도 다 맛이 있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왼쪽 사진의 올드타운 나인호텔에서 매일 바뀌었던 조식도 기억에 남는다. 현지 식당과 다른 느낌의 대접받는다는 느낌도 안겨주었던 것 같다.


의외로 치앙마이에서 가장 좋아하게 된 음식은 초밥이었다.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우연히 초밥을 맛본 아이들이 그 맛에 푹 빠졌고, 이후로도 몇 번 더 초밥을 찾아 먹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종종 초밥을 먹고 싶다고 말할 만큼 좋아하게 되었다.


평소에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기름지고 단 음식은 조절하며 먹이는 편이었지만, 여행지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아이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보다는, 익숙한 음식이라도 잘 먹어주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조금 더 크면 낯선 음식에도 스스로 도전할 날이 오겠지 싶었다.



그래도 이번 경험 덕분에 책에서 태국이 나오거나 똠양꿍이 언급되면 아이들이 반가워했다. "우리 거기 갔었지", "그거 먹어봤잖아"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많이 먹지 않았더라도, 보고, 냄새 맡고, 한 입이라도 경험해 봤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었다.




먹는다는 건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아니었다. 익숙함을 찾고, 낯섦에 도전하고, 또다시 돌아오는 반복 속에서 우리 가족의 추억이 쌓여갔다.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서 가장 맛있었던 건 결국, 아이들과 나눈 그 모든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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