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다닌 후 느낀 점
아이들과 함께한 치앙마이는 생각보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도시였다. 동남아이지만 휴양지의 다른 도시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었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그곳에서 우리는 여행의 또 다른 재미를 발견했다. 바로 ‘쇼핑몰’과 ‘야시장’이라는 두 공간에서의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 차이가 흥미로워 오늘은 그 이야기를 적어보려 한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원님만, 마야몰, 센트럴 치앙마이라는 세 쇼핑몰을 다녀왔다.
원님만과 마야몰은 가까이 붙어 있어 이동하기 편리했다. 특히 원님만은 유럽의 어느 거리를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 덕분에 사진만 찍어도 여행 기분이 났고, 감성적인 공간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장소였다.
마야몰은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아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좋았다. 물건을 살 수 있는 곳도 다양해서 유용했다. 마지막날 지하 림핑마켓에서 선물도 가득 샀다.
휴양지와 달리 치앙마이에서는 물놀이 용품을 파는 곳이 많지 않았는데, 마야몰에서 튜브를 살 수 있어 다행이었다. 아이 생일이 가까워 케이크가 필요했는데 그것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또한 음식 걱정이 컸는데, 쇼핑몰 푸드코트에서는 아이들이 먹을 만한 음식을 찾기 쉬워 한결 마음이 놓였다.
센트럴 치앙마이는 버스터미널과 가까워 버스 시간까지 남는 시간을 보내기에 좋았다. 더운 치앙마이에서 에어컨이 나오는 쾌적한 공간은 정말 반가운 피난처 같았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했다. 가격이 다소 비쌌고, 쇼핑몰 자체는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아 '외국에 있다는 느낌'이 덜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우리는 치앙마이 올드타운에서 두 번, 치앙라이에서 한 번 야시장을 방문했다. 치앙마이는 야시장이 유명하다고 해서 기대가 컸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홍수로 인해 큰 야시장은 열리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 그래도 그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경험해 볼 수 있어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첫째 아이는 야시장의 단점으로 “밤에만 열려서 피곤하다”는 점을 꼽았다. 낮에 돌아다닌 후 또 밤에 나가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눈이 반쯤 감긴 상태로 다녔다고 기억을 더듬는다.
하지만 야시장은 확실히 치앙마이다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물건이 저렴하고 특산품을 구경하며 이것저것 구입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공연은 피로를 잊게 할 만큼 분위기를 살려주었고, 그 나라의 문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음식은 저렴했지만 자극적인 맛이 많았고, 위생적으로는 조금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쇼핑몰의 모여있는 푸드코트와 달리 먹고 싶어서 고민했던 것이 있는데 지나쳤다면 다시 돌아가야 하는 단점도 있었다.
쇼핑몰과 야시장, 둘 다 분명한 장단점이 있었다. 쇼핑몰은 실용적이고 쾌적했지만 낯설지 않았고, 야시장은 문화적으로 풍부했지만 체력 소모가 있었다.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한 여행에서 두 공간 모두 우리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주었다.
다음에 다시 치앙마이에 간다면, 낮에는 쇼핑몰에서 쉬고 저녁에는 야시장에 들러보는 일정으로 균형 있게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