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을 즐기며 외국 문화에 익숙해지는 경험
핼러윈을 본격적으로 알게 된 건 몇 개월 잠깐 어학연수를 했을 때였다. 6개월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기가 핼러윈과 크리스마스를 다 즐길 수 있었다. 직접 코스튬을 입고 사람들 사이를 거닐기도 하고 즐겼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러면서 영어유치원 근무를 하며 직접 원어민과 커다란 호박으로 잭 오 랜턴도 만들고 나름 몇 년 그 문화를 즐기기도 했다. 작년 아픈 추억으로 입에 오르기 조심스러운 문화가 됐지만 핼러윈은 외국의 큰 문화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세히 모르는 이 문화를 정말 좋아한다. 어느새 영어가 우리나라에 많이 젖어들면서 핼러윈이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
언어를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언어가 사용되는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의 것을 왜 그렇게 따라 하냐고 할 수 있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언어를 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즐기는 문화는 언어에 관심과 흥미를 갖는 매개체 역할도 할 수가 있다. 영어학원이나 영어유치원을 보낸 적이 없어 직접 즐기지는 못했더라도 나름 아이들과 핼러윈 책을 읽으며 관련 활동을 해 주었기에 우리 아이들은 핼러윈이 낯설지 않은 문화가 되었다.
핼러윈 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는 잭 오 랜턴이 아닐까? 호박도 좋지만 간단히 귤로 만들 수도 있다. 검은 색종이를 이용해 미리 눈, 입 등을 오려놓았다. 붙이는 건 금방 끝나고 먹는데 더 열중하는 아이들이었다. 이렇게 소소하게나며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가 있다.
다음은 썬캐쳐로도 만들어 보았다. 검은 종이로 호박틀을 오려서 코팅지에 붙인다. 오려둔 셀로판지를 아이가 붙이게 한다. 이 활동을 할 때도 아이의 다른 특성이 드러났는데 둘째는 하나하나 붙이는 반면 첫째는 주먹으로 한 움큼 잡아서 한꺼번에 붙였다. 이렇게 엄마표놀이의 좋은 점은 아이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도 있고 엄마는 내 아이들의 특성을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점인 것 같다. 코팅할 때 아이가 직접 해 보게 했는데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열을 받아서 불투명했던 게 투명해지는 것도 신기해했다.
핼러윈에 잭 오 랜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것들도 표현해 볼 수 있다. 유령그림자놀이도 재미있게 한 놀이 중 하나이다. 콘프레이크 상자가 있길래 덧대어 오리고 나무젓가락을 붙여주었다. 밤에 이 놀이를 하는 데 너무 좋아했다. 유령으로 한참 놀고 나서는 첫째가 손으로 나비도 만들고 새도 만들어 혼자 그림자 연극도 했다. 어떤 놀이를 제공하면 아이가 알아서 확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참 좋았던 추억들이다.
skeleton을 만들기 위해 먼저 어린이집 다닐 때 배운 "아침 먹고 땡" 노래하며 얼굴을 만들어 붙였다. 목공풀을 이용해 면봉으로 뼈만 붙이면 완성이다. 사실 아이들은 목공풀을 이용할 때면 짜는데 더 집중한다. 그러면 어떠리 ㅎㅎ 그래도 이 활동하면서 skeleton이라는 단어는 확실히 익힌 아이들이었다.
이번에는 haunted house를 만들었다. 먼저 검은 도화지에 집 모양을 그려주고 문이나 창문을 칼로 오려주면 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핼러윈 관련 그림이나 스티커를 붙이게 하면 된다. 나는 주로 여러 단어를 익히게 하기 위해 구글에서 그림을 프린트해서 주었다. 첫째가 정말 관심 있어하며 했던 활동 중 하나였다.
다음은 마녀수프를 만들며 또 핼러윈 관련 어휘를 접하게 해 주었다. 여러 관련 그림을 주고 마녀수프에 넣고 싶은 것을 붙이라고 하였다. 비즈스티커가 있길래 같이 붙이라고 주었더니 첫째는 이것이 독이 있는 열매라고 표현해 주었다.
-What did you put in witch's soup?
꼭 이런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접해 본 아이와 아닌 아이는 분명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활동을 하며 익힌 표현과 단어는 억지로 단어시험이나 확인을 위해 익힌 것과 다를 것이다. 그리고 문화를 익히며 언어를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늘 말하지만 이와 동시에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은 덤이다. 아이가 학습으로서의 영어가 아닌 엄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연스레 노출된 영어로 재미있게 시작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