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형 익히는 것도 놀이로 자연스럽게
유아는 놀면서 배운다. 학습지나 문제집으로 수학을 익히기보다 다양한 재료로 수학 개념을 놀면서 익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로 아이들과 놀이해 주면서 미술이 시작이었으나 과학, 수학 등으로 그 가지들이 뻗어나가게 되었다. 아이들과 모양놀이 했던 것을 모아보았다. 이런 놀이를 했다고 해서 아이가 모양 개념을 다 익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 입학한 아이가 도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 보니 책과 이런 놀이들이 도움이 된 것 같기는 하다.
스케치북에 여러 가지 모양을 그려주고 모루로 모양을 만들어 보았다. 철사를 구부리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 기본 도형에만 집중했었다. 아이스크림 막대에 찍찍이를 붙여 모양 만들기를 할 수도 있다. 이 때는 좀 확장해서 육각형, 오각형 등까지 표현해 주었다. 역시 다른 방향으로 놀이는 진행되었다. 기찻길을 만들기도 하고 젓가락놀이도 했다. 또 왕관이라며 머리에 쓰고 좋아하기도 했다. 모양자도 좋은 놀이템이 될 수 있다. 우리 초등학교 때는 많이 사용했지만 처음 접해 본 아이들은 참 재미있어했다. 여러 모양을 이용해 그림도 다양하게 그렸다.
아무래도 입체도형은 아이들이 어려워할 수 있다. 나는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수학동화를 읽어주었다. 책에서 어느 정도 내용을 접했기에 지금도 개념이나 용어를 어려워하지는 않는 것 같다. 책에서 익힌 개념을 이렇게 직접 해 보면 아이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먼저 집에 있던 나무블록을 이용해 사각기둥, 사각뿔, 삼각뿔 용어도 익히며 관찰해 보았다. 이쑤시개와 클레이로 같은 모양 만들기를 했다. 클레이뿐 아니라 뻥튀기를 이용해서도 만들 수 있다. 둘 다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이 때도 목표한 모양에 국한두기보다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만들 기회도 주었다. 첫째는 별자리를 만들 거라며 전갈자리를 만들었다. 뻥튀기할 때는 햄버거 괴물, 곤충 월드 등 다양한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보냈었다.
학습지나 패드 광고를 보면 입학 전에 한글과 수학을 어느 정도하고 가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해 부모의 불안을 조장한다. 자기가 직접 느끼고 체험하며 알아야 할 아이들이 앉아서 추상적인 문자를 보며 내용을 익힌다. 참 안타깝다. 정작 학교에 가면 그리 어려운 내용을 하지도 않으며 입학할 나이가 되면 아이가 천천히 알게 되는 것들을 미리 하느라 힘든 아이들이 많다. 몇 년 앞서가서 하면 무엇이 좋을까... 지금 아이의 발달 단계를 인식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놀 시간이 확보되어 창의성이 길러지도록 하면 좋겠다. 이렇게 집에서 간단하게 놀면서 기본 개념만 익히는 것으로도 나중에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