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놀이로 아이의 감각을 깨우자

쌀, 콩, 밀가루 등 집에 있는 재료만 주면 끝!

by popo

아이는 오감을 통해 발달한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며 여러 감각을 통해 배운다. 사실 나도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문화센터에 다니지 집에서 이렇게 해 줄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로 힘들긴 했지만 나름 아이와의 추억이 많이 쌓인 점들은 고마운 부분이다. 막상 해 보니 치우는 것은 조금 힘들기도 했지만 문화센터 같은 장소에 오가 가고 힘들이지 않고 집에서 아이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노니 좋은 점들이 더 많았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문화센터를 가면 가서 아이가 다양한 놀이를 접한다는 목적 하에 불편하고 힘든 점도 많다. 그 시간에 맞추어 아이의 잠, 식사도 신경써야 하고 아이가 그 날 컨디션이 별로라 참여하지 않으면 힘들게 온 것이 허무하기도 하다. 하지만 집에서 하면 엄마가 치우는 것은 힘들지만 아이의 컨디션에 맞출 수 있고 원하는대로 시간에 구애없이 놀이할 수가 있다. 문화센터도 다녀보고 집에서도 해 본 선배맘으로서 하는 이야기다.


일단 큰 트레이나 김장매트에 오감놀이 재료만 주면 끝이니 사실 엄마도 편한 점도 있다.

그래서 아이와 여러 재료로 오감놀이 했던 기록을 모아 보았다.

어느 집이나 쉽게 줄 수 있는 재료가 쌀이 아닐까? 또 아이가 논 다음 씻어서 먹으면 되니 낭비도 적다. 늘 오감놀이할 때 처음에는 재료만 주고 탐색하게 한다. 이것도 첫째 때 열심히 문화센터 다니면서 파악한 부분을 적용해 본 것들이다. 그리고 아이가 탐색이 끝났을 때쯤 주방 도구나 장난감을 하나씩 준다. 이 때도 한꺼번에 주지 않고 조금씩 추가해 주면 아이의 놀이 시간을 길게 할 수가 있다. 손으로 만지고, 도구에 담아서 옮기면서 아이는 다양한 영역의 발달이 이루어진다. 이때 가장 좋아했던 놀이는 가장 오른쪽 사진에 있는 장면이었다.

음식 재료를 사면 유통기한이 지난 걸 발견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아이의 놀이 활용하고 버렸다. 빵가루도 그렇게 활용한 경우다. 역시 재료를 탐색하고 이 때는 곤충, 파충류 피겨를 주어 사막놀이로 확장했다. 여러 번 놀이를 한 결과 물이 있으면 더 즐거운 걸 알아서 물도 주고 색소도 추가해 주었다. 날씨가 춥거나 비가 오면 오늘은 뭐 하지 걱정이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이런 놀이 하나만 생각해 놓으면 아이와의 오후가 편안해진다.

이번에는 검은콩으로 놀이를 했었다. 이때 둘째가 트레이 안에 들어가서 발로 막 차는 바람에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치웠었다. 그때는 한숨이 나왔지만 이런 것들도 지금은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있다. 검은콩은 조금 크기 때문에 아이와 수세기 놀이 하기도 좋다. 계란판을 이용해서 홀수, 짝수를 해도 되고 숫자 크기대로 놓으면 바로 이게 수학놀이가 된다. 주방도구는 늘 좋아한다. 국자, 체 등 다양하게 주면 아이들은 그 자체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여기에 장난감 자동차도 주면 담고 옮기며 한참을 놀이에 빠져든다. 검은콩을 풍선에 넣으면 우리만의 악기도 만들 수 있다.

우리의 첫 오감놀이였던 밀가루였다. 밀가루도 처음 주었을 때는 잘 놀지 않았다. 그러다가 다음에 접하고 도구도 주니 잘 놀았던 기억이 있다. 아이도 처음에는 낯설지만 몇 번 접하면 확실히 더 잘 노는 것 같다. 다른 놀이와 마찬가지로 주방도구와 장난감 자동차와 놀이한 뒤 밀가루 엑스레이를 해 보았다. 검은 종이 위에 손을 올리고 체로 밀가루를 치면 손 모양만 남는다. 그리고 면봉으로 뼈를 표현해 주면 된다. 기회가 되면 물이나 색소를 추가해 아이가 반죽을 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이의 발달에 따라 그 시기에 해 주어야 할 것들이 있다. 지금 첫째가 초등 입학을 했는데 이런 놀이를 해 준다면 재미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서 그때 이런 것도 해 줄걸 후회하기보다는, 지금 귀찮고 힘듦을 먼저 찾기보다는 내 아이의 발달을 위해 조금만 불편함을 감수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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