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글징글하게 했던 화산폭발실험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다양한 놀이

by popo

우리 집 엄마표놀이의 시작은 바로 이 화산폭발놀이였다. 첫째가 어린이집 졸업을 하고 심심하던 차에 우연히 해 본 화산폭발놀이가 그 뒤 수많은 엄마표놀이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집에 있는 베이킹소다와 식초만 주었을 뿐인데, 세상에 아이가 너~무 재미있어하는 거다. 그 뒤로 친구 놀러 오면 같이 해 주고 하고 싶다면 해 주고 수없이 했다. 아이가 너무 좋아하니 책이나 인터넷에서 이 재료를 활용한 놀이를 보면 저장했다가 해 주었다. 같은 방식으로만 하면 아이의 흥미도 떨어지지 않을까 해서이다. 다른 재료를 준다던지, 방법을 달리해서 여러 가지로 놀이를 해 주었던 경험을 공유한다.

화산폭발놀이

요즘에는 키트도 잘 되어 있다. 달걀판을 이용하여 공룡 모형을 놓고 실험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달걀판에 물감을 짜고 베이킹소다를 넣어준다. 구연산가 물을 컵에 섞어서 넣으면 보글보글 거품이 생긴다. 역시 방법만 이야기해 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놀이를 발달시킨다. 거품이 생기면서 색이 섞이는 것도 관찰하며 이야기한다. 스포이드로 감질나니 컵 째 부어버리기도 한다. 엄마는 옆에서 반응만 해 주면 된다. 둘째는 이때, 파란색 물감을 넣고 베이킹소다가 하얗게 부글대는 걸 보더니 북극의 얼음 같다는 표현을 해 주었었다.

화산모형 키트가 있으면 더 실감이 난다. 빨간색을 이용하니 정말 용암이 흐르는 것 같기도 하다.

휴지심 괴물

종이컵이나 휴지심에 얼굴 그림을 그려준다. 휴지심은 서는 힘이 약해 클레이로 지지를 해 주었다. 그리고 위와 옆에 구멍을 내준다. 베이킹소다와 주방세제를 안에 넣고 식초나 구연산 물을 넣으면 구멍 사이로 거품이 나오며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베이킹소다얼음/ 풍선 부풀리기

몰드에 베이킹소다와 물, 색소를 넣고 얼렸다. 얼음이라고 쌓기도 하고 차갑다고 만지면서 좋아했다. 식초물을 쏘으면 얼음이 녹으며 거품이 생기니 재미있어진다. 얼음이 거의 녹을 때쯤 구연산을 주기도 했다. 마지막에 숟가락을 주었더니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숟가락으로 베이킹소다 떠서 푸딩이라며 얼마나 잘 놀았는지 모른다.

요구르트병에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넣고 풍선을 끼워주면 부풀어 오른다.

베이킹소다와 린스를 섞어 눈놀이


주방세제와 소금, 베이킹소다를 섞어서 반죽을 한다. 그리고 눈사람을 꾸미라고 이쑤시개와 콩을 주었다. 처음에는 눈과 팔을 잘 만들다가 콩을 뿌리기도 하고 여러 개 붙여서 괴물도 만들었다. 둘째는 콩을 숨기며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서 했다. 정해진 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게 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역시 식초를 제공해 주는 거였다. 거품 만들며 한참을 놀았다. 트레이 흔들면서 태풍 분다고 좋아하기까지 했다.

레몬을 이용한 화산폭발

식초대신 레몬즙을 이용한 화산폭발놀이도 했었다.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주고 레몬즙을 짜게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식초와 레몬이 같은 산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마지막은 색소도 넣어 놀이를 풍부하게 해 주었다.


재료만 주면 아이들은 알아서 잘 논다. 하지만 엄마표놀이는 늘 어려운 게 시작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엄마표놀이도 정말 해 줄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입학을 앞두고는 학습적인 부분을 간과할 수 없고 아이의 놀이도 유아기 때만큼 풍부하지 않다. 아이의 창의성이 가장 커지는 시기에 조금만 노력해서 놀이해 주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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