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지식으로 빨리 이루려고 하지 말자

천천히 가더라도 내실을 단단히 다지자

by popo
“한 번의 괴로움과 한 번의 즐거움이 서로 연마하여 지극하게 단련된 후에 복을 이루면 그 복이 오래가고, 의심과 믿음이 서로 고려하여 지극하게 고려한 후에 앎을 이루면 그 앎은 진실하다.”
“이치를 알지 못하면서 글을 쓰는 자가 많은데 나는 그런 일이 없다.” < 살면서 꼭 한 번은 명심보감>


가장 무서운 것이 조금 안다고 여길 때가 아닐까. 그때 막 무언가 하고 싶고 내가 말하고 싶은 분야를 안다고 이야기하다가 큰 코가 다치게 된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 분야의 지식을 충분히 쌓고 내실을 튼튼히 해서 나아가야 한다.

코로나 이후로 더욱더 온라인 세계가 활발해졌다. 평범한 사람들도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반길일이지만 아직 준비가 안 되었는데, 실력이 부족한데도 자기가 전문가인 것처럼 행동하고 빠른 성공을 이루려고 하는 것은 불안해 보인다. 누구나 전자책으로 작가가 되기도 하고 온라인 스터디를 이용해 리더가 되기도 한다. 예전에는 공부를 많이 하시거나 오랜 세월 경험을 쌓으신 분들만 강연을 하는 줄 알았다. 이제는 누구나 시작을 할 수 있고 나를 알리는 시대가 되었다.

얼마 전에 인스타에서 팔로우하던 분들의 문제들을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었다. 영어표현을 쓴 작가의 표현이 틀리고 엉망이라고 지적하신 교포 분과의 소송전이 있었다. 작가 분은 원어민에게도 컨펌을 받았다며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였으나 일단 책을 낸 사람의 지식이 논란이 된 것 자체가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완벽하지 않은 사람도 팔로우가 많으면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이 씁쓸했다. 전자책을 쓰시고 표절시비에 휘말리신 분도 보았다. 표절시비를 제기하신 분은 작가 분의 멘토셨다고 한다. 강의를 듣고 그 내용을 자신의 내용처럼 책을 쓴 모양이었나 보다. 다른 인플루언서의 스터디를 직원과 공유하여 사과하신 분도 보았다. 내가 보았던 3가지 사건들만 보아도 얕은 지식으로 내가 잘 안다고 착각하여 쉽게 시작하고 일어난 일들이 아닐까 싶었다.

나는 좀 더 천천히 나아가지만 지식을 충분히 쌓고 나만의 노하우를 전달하고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흔히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책 100권만 읽어도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고 한다. 초반에는 나의 작은 경험과 노하우만 가지고 쉽게 무언가를 이루기를 바랐다. 하지만 금방 그 안에서 부족함을 발견하였다. 누군가 질문을 했을 때, 체계적으로 답변을 할 수가 없었고 나의 생각을 말할 때 이론적인 근거를 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 뒤로 단기간에 무언가를 이루기보다는 내가 알고 싶어 하는 분야의 책을 읽고 아이를 키운 경험과 접목시키며 생각을 정리 중이다. 언젠가 무엇을 시작했을 때 기초가 튼튼한 사람이 되어 있고 싶다.

100권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분야의 책을 읽고 나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내가 어느 정도의 지식이 없다면 위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의 잘못된 정보도 가려낼 수가 없다. 내가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온라인의 정보를 맹목적으로 믿을 것이 아니라 어떤 정보를 받아들여야 할지 거르고,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책과 함께 미디어를 통한 정보가 많은 이 시대에 아이들도 어떤 콘텐츠를 선별해서 볼지 정할 수 있고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든 기초공사가 튼튼해야 무너지지 않는다. 기초가 튼튼하면 그 위에 무엇을 쌓아도 이루어질 것이다. 오늘도 그 기초를 위해 부지런히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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