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었고 정해진 답만 말하기를 원하는 교육을 받았다. 다르게 아이를 키워보고 싶지만 아이에게 개방적인 질문을 하기보다는 폐쇄적인 질문을 하고 정답만을 원하는 건 아닌지 늘 고민이 된다. 아이가 어리다 보면 묻고 답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다양한 활동으로 아이의 창의성을 일깨워주는 게 도움이 많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주제로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해 보고 여러 책을 읽으면서 아이는 자기만의 답을 찾아갈 것이다.
그 예시로 같은 "지구와 우주" 주제이지만 아이와 여러 활동을 했던 기록을 모아보았다. 엄마가 재료만 주면, 또는 활동방법을 언급해 주기만 하면 아이는 자기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간다. 어떤 때는 아예 다른 방식으로 가기도 하고, 주어진 재료에 자기가 더하기도 하고 빼기도 한다. 또, 지구를 표현하지만 여러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구나도 배운다.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마치고 나서 자기만의 지식을 활동과 결합시켜 만들어낸다.
지구를 두 가지 방법으로 표현했었다. 하나는 지퍼백 겉에 지구의 그림을 그려주고 물감을 넣어서 꾸미기를 했다. 건강한 지구와 아픈 지구를 다른 색으로 표현할 수가 있다. 아픈 지구를 보며 슬픈 표정을 나타내는 아이였다. 다음은 전지에 큰 원을 그리고 초록, 파랑 물감을 손에 묻혀 찍어 보았다. 폭풍이 몰아쳤다며 문질러대더니 전지에 구멍이 나버렸다 ㅎㅎ 이렇게만 끝내기 아쉬워 미리 오려둔 여러 나라 친구들을 붙이며 이야기도 해 보았다. 이렇게 활동을 하면서 아이는 공감도 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이끌어 가기도 한다.
우리 아이가 그리스로마신화에 관심을 갖게 한 별자리들이다. 둘 다 너무 즐거워했던 놀이들이었다. 왜냐하면 한창 별자리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아이의 그 당시 흥미와 관심은 엄마가 제일 잘 알 수 있다. 그럴 때 이렇게 별자리 활동을 하니 아이는 너무 재미있는 거다.
종이컵에 도안을 붙여 송곳으로 뚫고 플래시로 비추면 천장과 벽에 별자리가 보인다.
검은 종이에 그림을 그려주고 별 스티커를 붙여 별자리 책을 만들어 보았다. 기존의 별자리 외에 나만의 별자리 만들기도 하여 창의력을 유발했다. 좋아하면서 계속 들고 다녀 뿌듯하게 했다.
여러 기법으로 행성을 꾸미기도 했다. 물을 넣은 풍선에 물감을 묻혀 찍기도 하고 포일을 구겨 찍으며 간단히 달을 표현했다. 이런 활동들은 간단하여 영아들에게 맞을 것 같다.
지퍼백을 이용하여 행성 꾸미기도 해 보았다. 지퍼백에 사인펜으로 칠하고 오려놓은 동그라미를 찍으면 색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판화의 기법도 익히게 된 활동이었다. 완성된 후에는 한글에 익숙해지라고 행성 옆에 이름도 써 주었다. 별자리를 그리고 싶다고 해서 그려주었다.
스티로폼 공에 아이스크림 막대 꽂고 리본테이프로 붙이면 간단하게 혜성이 완성된다.
먼지 꼬리, 가스 꼬리 휘날리며 벽에 부딪히더니 혜성 충돌이라고 표현해 준다.
다 만들고 나서는 늘 아이에게 그 재료로 충분히 더 놀이할 시간을 주었다.
포일을 구겨서 두꺼운 도화지에 씌우면 달의 거칠거칠한 면을 표현할 수가 있다. 금은 도화지에 칫솔과 빗을 이용해 어두운 우주를 표현한 뒤 달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별스티커를 이용해 마무리로 꾸미도록 하였다.
아이 들과 달의 변화도 함께 만들어 볼 수 있다. 검은 도화지에 동그라미를 오려 아이스크림 막대를 붙이면 달이 된다. 그냥 이것만 만들면 심심하니 우주 관련 스티커를 붙여 주어 꾸며주었다. 종이접기를 하든, 그림을 그리든 마지막은 더 그려달라고 하거나 스티커를 붙이게 하여 표현을 확장해 주었다.
달의 변화를 이렇게 직접 내 몸으로 체험해 본 아이와 아닌 아이는 느끼는 정도가 분명 다를 거라 생각한다.
행성그림을 프린트해 트레이에 놓고 위에 키친타월을 덮어준다. 분무기로 뿌리면 행성이 나타난다.
스크래치 활동을 하여 우주를 표현해 주었다. 그리고 행성 사진을 붙여주며 나만의 우주를 꾸며보았다.
지구와 우주의 책만 읽은 아이와 이런 활동들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고 활동한 아이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로 참 많은 것들이 변했다. 앞으로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 어떤 상황이 되어도 아이가 적응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창의력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뇌가 한창 형성되고 있는 이 소중한 시기에 아이에게 다양한 재료와 활동을 제공해 무궁무진한 발달을 이루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