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육아가 정답은 아니다

내 말을 줄이며 다른 사람의 교육관도 존중하자

by popo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 하고 있는 육아가 정답은 아니다. 육아서를 읽었다고 해서 아이들 가르친 경험이 있다고 해서 내가 완벽하거나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건방지게도 내가 맞다는 방식으로 말을 하고 다녔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너무 잘하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다른 사람의 교육관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작년에 친한 동생의 힘을 얻어 페파피그를 이용한 엄마표영어 스터디를 했었다. 온라인스터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나는 줌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때 나는 책육아에 대해 이야기하며 섣불리 도서관 가면 아이들이 돌아다녀서 싫고 집에 책을 사야 한다고 말했다. 후에 스터디원이셨던 어떤 분을 만났는데 그분이 리더가 그렇게 말해서 놀랐다고 하셨다. 도서관을 가지 말라는 말이 충격이셨다고 하시면서.. 그때 처음 깨달았다. 내가 나의 아이와 나의 육아 철학에만 기준을 두고 일방적으로 내가 옳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면서 너무 후회가 되었다.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을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한마디 말이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도 쓸모없다.”
“사람을 만나거든 열 마디 중 세 마디만 말하고, 한 조각 마음까지 모두 던져서는 안 된다. 호랑이 입이 세 개라도 두려운 것이 아니요. 다만 사람이 두 마음 품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살면서 꼭 한 번은 명심보감>


첫째가 어린이집 다니면서 나보다 10살 정도 어린 엄마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그때도 나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엄마표영어를 해야 한다고 내가 맞다는 식으로 한참을 말하고 다녔다. 나중에는 어떨지 당연히 모르지만 내 아이는 7살이 되어도 한글을 읽지 못하는데 그 아이들은 편지도 쓰고 혼자 책도 읽는 걸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열변을 토했는데 지금 내 아이는 한글도 못 읽는 걸 보면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할까 싶어 부끄럽기도 했다. 누구나 자기가 가진 교육관이 있고 할 수 있는 여건과 상황이 다르다.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 좋은 건 알지만 체력의 한계로 어려울 수도 있고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 불가능할 수도 있다. 또 그 부분에 자신이 없어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일찍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섣불리 내가 맞다고 내가 하고 있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던 것이 지나고 보니 참 어리석었다.


그러한 생각이 들고부터는 내 주장을 강하게 말하지 않고 조심하려고 한다. 지금도 소소하게 엄마들과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어떤 의견을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 얼마 전에도 한 엄마가 독후활동을 같이 하나씩 정해서 해 보는 건 어떤지 물어보았다. 내가 막상 키워보니 독후활동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아서 그 의견을 말했는데 그 뒤로 한참을 내가 잘못 말했나 하는 생각에 사로잡혔었다. 나는 도움을 주려고 했던 말이지만 카톡으로 전해지는 말이 상처가 되지는 않았을지, 나의 의도가 잘못 전달되지는 않았을지 말을 하고도 참 신경이 많이 쓰인다.



말을 많이 하면 그 뒤에 신경이 쓰일 때가 많다. 그 당시에는 신나게 말했는데 뒤돌아서면 후회가 된다. 정말 그러느니 말을 줄이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 말을 안 할 때보다 많이 해서 후회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 뒤로 질문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대답하려고 하지 않고 조금 시간을 두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 말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또, 어떤 질문을 받으면 조리 있게 대답해 주기 위해 책을 읽고 있다. 이렇게 또 어려움과 실패를 통해서 성장해 가는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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