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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기요정 Jan 14. 2022

'모범택시' 시즌2를 기대하며

'빈센조'에 이어 '모범택시'도 종영되었다. 둘 다 법망을 피해 가거나 혹은 법만으로는 처벌하기가 어려운 그런 이들을 향해 법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대항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결론은 조금은 다르게 맺는듯하다.

두 드라마 모두 결론이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나에게 좀 더 현실적이고 가슴에 다가왔던 건 

'모범택시'였다.


'복수 대행 서비스' 우리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결국 복수는 나를 망칠 뿐이라는 것도, 그러나 정말 그런 일이 나에게 생긴다면 자신을 위해서라도 용서하라는 말이 쉽게 나올까? 부모 된 입장에서는 자식이 복수하는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

더군다나 울 아들 같은 경우는 종사하는 일의 성격상 그런 일이 생긴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 같아서 드라마 보면서 복수 같은 거 하지 말라고, 똑같은 사람이 될 뿐이라고 종종 얘기하곤 했다.


그런데, 얼마 전 난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했다. 전화기 너머로 입에 담을 수 없는 협박을 하는 그 들. 만약 실제로 내 아들이 그놈들한테 그런 일을 당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으리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어떻게든 죄의 값을 치르게 하겠다. '이런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물론, 결국 아무런 일도 없었지만, 실제로 피해자가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복잡한 마음으로 드라마를 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회 마무리를 어떻게 하게 될지 너무 궁금했었고, 그들의 마지막 복수가 그들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도리어 마음의 위로가 되었다. 


법은 완벽하지 않다. 어쩌면 사용하는 이에 의해서 더 악해질 수 있는 게 법일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통렬하게 비판하는 드라마가 나올 수 있고, 호응이 많다는 것은 어쩌면 개선의 필요와 의지가 사회적으로 충만하다는 얘기가 아닐까? 그래서 시즌2를 기대한다. 무지개 운수와 강 검사가 보다 더 합리적인 방법으로 피해자를 도울 수 있기를, 그래서 억울한 피해자가 덜 생길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리고 느리긴 해도 필요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법도 개선될 것이고 

사회도 좀 더 개선되리라고 믿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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