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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둥벌거숭숭이 Mar 15. 2024

말을 안 듣는 당신에게

당신을 위한 잔소리는 계속됩니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유치원 다닐 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때까지 들었던 주요 사항

무단횡단 하지 마라, 차도 건널 때는 양 쪽을 보고 길 건너기.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 물을 반드시 내리기.

품행 단정하게 하기.

그랬던 어린 시절이 지나 이제는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면 이 잔소리를 안 들을 수 있겠지 하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건 오만이었다.

아직도 어른들의 눈에 나는 어린지, 어리숙한지 늘 잔소리를 듣고 있다.

그리고 길을 걷다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켜지지 않는 순간들이 함께하고 있다.

불법 주, 정차 금지 알람판

알람판이 무색하게, 노란색 선이 보이지 않게, 오롯이 줄까지 서서 불법주차를 하는 차주들

하나같이 좋은 차들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학력이 높을수록,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기본적인 준법정신이 결여되었다는 뉴스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 실제 사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니 마냥 씁쓸하기만 하다.

본인을 위한 잠깐의 편의는 누군가에게 엄청난 피해가 된다는 사실을 주지하기를

무단횡단 절대금지

왜들 그렇게 무단횡단을 하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이 안내판이 부착된 곳은 왕복 6차선의 도로다.

200m 간격으로 횡단보도가 되어있고, 무단횡단 하지 말라고 중간에 펜스가 둘러져있고,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물론 걷기가 힘든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단횡단은 본인의 안위도 보장받지 못할뿐더러, 그 도로를 지나는 차들은 어떻게 운행을 하란 말인가.

당신이 무단횡단 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렇게 서다 가다를 반복하면 차를 운행할 수가 없다.

벌금형, 벌점형으로 처벌하는 것보다 수위 높은 벌을 가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무단횡단 교통사고 장면을 하루종일 보게 한다던지.

무단횡단으로 인해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의 모습과 그 피해자 가족들의 사고 후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고 감상문을 제출하도록 한다던지의 처벌 따위 말이다.

등산의 기본은 가져온 쓰레기를 되가져 가는 것

간혹 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

등산을 하다 보면 곳곳에 쓰레기들이 눈에 띌 때가 있다.

물론 등산은 힘들다.

하다 보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서 당이 당길 때가 있고, 그럴 때면 준비해 간 주전부리를 하나씩 꺼내먹곤 한다.

본인이 가져온 쓰레기는 당연히 본인이 가져가서 버려야지.

당연한 소리를 또 하도록 만들게 하는 일부의 사람들이 있다.

대체적으로 잘 지켜지지만, 더 노력해야 보존되는 것들이 있다.

화장실을 지키는 알림 벨

화장실은 급한 용무를 해결하는 곳이다.

하지만 야외의 화장실은 때론 무법천지가 되기도 한다.

차마 손쓸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사람 살려", "살려주세요"를 외치면 작동되는 음성인식 비상호출벨이 화장실에 있었다.

범죄는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적인 상식과 서로를 위한 배려가 지켜져야지 보다 잔소리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 아닐까.

교양 있는 화장실 사용설명서

일부 이용자의 몰지각한 행동이 청소하시는 분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문구.

집에서도 이렇게 용변을 보시는지.

묻고 싶어 지는 변기사용법.

누군가의 노고를 줄이기 위해 친히 이렇게 그림까지 그려서 올리신 분의 성의에 박수를.

화장실에는 칸이 존재한다.

그 안에서 만큼은 개인적인 존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존중을 받은 만큼 다음 사용자를 위해 깨끗이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저분하게 사용을 했더라도 내가 처음 이 자리에 왔을 때만큼 해 놓는 양심이 필요하다.

곳곳에 당연하지만 지켜지지 않는 암묵적인 사회적 약속을 지켜야 할 때이다.

기대를 하면 실망하는 법이다.

하지만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들이 반드시 존재한다.

사람은 본인에게 주어진 의무를 지킬 때 그 권리가 보장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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