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으로 나를 알아가다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순간 중에서 가장 '나다웠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나는 누구인가.
대학교 철학 교양수업시간에 작성한 리포트에서 나는 단 한 장에 나를 설명하곤 했다.
누군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디서 자라고, 다양한 사건 속에서 발전적으로 살아왔다는 서류 속의 나를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단순히 설명할 수 있는 존재일까.
스스로 설득되지 못했던 설명에 그저 결과를 도출해 내기 위한 허구의 의식을 치렀을 뿐일까.
나는 나를 제대로 알고 있을까.
선택하지 않았지만 맏이로 태어났다.
엄마아빠도 처음이듯이, 나도 세상과의 조우가 처음이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어쨌든 세상에 나온 존재.
반드시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가 지나면 스스로 일어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표현한다.
어릴 때 나의 가장 주요한 욕구는 식욕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으면 집을 나가는 것이 첫 번째 임무다.
동생이 태어난 이후 자신을 돌보아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부터 나는 나를 살리기 위해 매일 길을 떠났다.
겨우 네다섯 살 아기가 할 수 있는 행동은 한정적이지만, 그 파급력은 크다.
또래 아이들이 있는 집에 가서 아이들과 놀다 보면 자연스레 간식과 먹거리가 주어지고, 나는 더 치열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랑이 부족하다면 많은 곳으로 떠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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