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건강한 개를 저희에게 보내주세요.
또 아프면 정말 견디지 못할 거예요. 제발 제발!!! 다른 건 다 필요 없어요!
건강한 강아지 하나면 돼요! 우리와 오래 함께 할 건강한 강아지요...
사랑이 새끼 때문에 마룻바닥이 썩었어. 집값만 떨어지게 생겼네.
뭐하나 유익한 게 없어. 내 인생에 가장 큰 실수가 있다면 여보가 조를 때 끝까지 못 버틴 거야. 왜 분양을 받아가지고... 아휴
개의 본분은 사람과 함께 하며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건데,
복종시키려면 서열을 알려줘야 됩니다.
아... 사랑이는 터치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개구나...
개들을 보면 쫓아다니면서 만져달라고 하는 애들도 있고,
시크하게 인사 한 번 하고 멀리서 지켜보는 애들도 있어.
어쩜 이렇게 개들이 성향이 다 다른가 몰라.
사랑이 반갑게 인사하더니 이제 쉬러 갔네. 사랑이는 그런 개야...
나 역시 상대를 알기도 전에
지금 상황에서 그런 모습은 적절치 않다며, 수의사 선생님이 사랑이에게 하듯 상대를 억압하고, 짓누르고, 강요하진 않았을까?
(했을 것이다.)
사랑이를 '성격이 별로인 개'라고 말하듯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해 온 모습과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나 또한 상대를 '성격이 별로인 사람'으로 단정지었던 것은 아닐까?
(분명 그랬다.)
-사회성이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고, 적이 없으며, 타인으로부터 무한한 존중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일까?
-모두가 다 나를 좋아해야 한다는 것일까?
-친구가 많아야 할까?
-술자리에서 분위기를 이끌어 가야 하고, 나와 함께 있는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야 하는 것일까?
-또는 무한한 립서비스가 그치치 않아야 하는 것일까? 대체 어디까지일까?
사회성이라는 단어 하나로 너무 많은 것을 강요하진 않았을까?
형이 나처럼 사회성이 부족한 애가 회사생활 어찌할지 엄청 많이 걱정했대.
회사에 잘 적응하고 다니는 거 보면 너무 신기하대...
내가 사회성이 그렇게 부족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