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이야기 <2>
엄마! 내가 요리한 거 글로 써주면 안 돼?
엄마 글 보니까... 완전 나 사고뭉치로 되어있잖아.
이렇게 끝나면 안 되지!
사진 찍은 것도 올리고 글로 써줘!
하나라도 빼놓을까 손에 장 볼거리를 적어 마트에 가서 장을 봐올 때 아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서툰 실력으로 요리를 하고, 엄마 아빠가 어떤 말을 할지 궁금해하는 초롱초롱한 눈빛.
양이 부족할 거 같은지 자신은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다며 천천히 움직이던 젓가락.
정말 맛있는지 솔직히 말해달라던 아이의 궁금하면서도 걱정이 담긴 표정.
요리 비법을 알려달라는 엄마의 부탁에 그저 "하란대로 하면 돼"라며 수줍게 웃는 모습까지...
그리고 허겁지겁 먹던 엄마 아빠의 젓가락이 느려지니, 그제야 스테이크를 먹던 아이를 보며.... 마음이 시큰해지기까지 했다.
그래도 좋았다. 행복했다.
이 예쁜 기억은 때때로 힘들고 지친 우리네 일상을 잘 버티며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선물이 되겠지...
그 기억을 이렇게 글로 담아서, 오랫동안 간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