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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구름 Aug 29. 2018

남과 나

중요한건 미움받을 용기?

'소름돋는 거 하나씩 적자'는 인터넷 게시글을 시간들여 읽은 적이있다.

옆집에서 누군가 맞을 수도 있다는 것, 세계 어디선가 누구는 굶어죽어가고 있다는 것, 범죄는 벌어지고있다는것,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 등등...많은 글들이 있고 몇 개는 와닿기도, 전혀 와닿지 않기도 했다.

이 글은 누군가 유심히 읽지 않을테니까, 내가 오늘 소름돋았던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남의 불행이나 남의 상처만큼 나에게 덜 와닿는게 있을까?

난 그게 제일 소름이 돋는다. '남'이라는 단어가 주는 밀어내는/부정적인 어감을 많이 반영하지않고도,

그 사람이 겪었을 아픔을 '내'가 겪고나서야 아.아팠겠구나, 진짜 내가 몹쓸짓을 했구나, 하는게 나만의 경험일까?

 그렇게 어리석은 게 나만의 성격이라면 연예인들이 왜 공황장애나 불안장애에 걸리는지 알거같다.

 

 어떤 말이나 행동이 선의로,즉 악의없이 행해졌어도 상대가 깊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걸 생각한다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진지하고 심오하게 생각한 뒤 해야 할 것만 같아서. (이걸로 조심하기위한 시간/노력이 귀찮다거나 억울하다는 안하무인한 태도를 갖자는 주장이 아니다). 연예인은 어떤 말과 행동으로 언론앞에 나서서 기자회견이나 사죄를 한다. 정말로 공인에 속하는 정치인들은 '책임'을 '사퇴'로 왕왕 대신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에게도 말로 상처를 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사실 사람들이 겪는 많은 상처?는 누군가는 '생각없이'라고 말하는, 가벼운 대화로부터 비롯되지 않나?

어떤 사람도 만나자마자 상처가 될까를 두 번, 세 번 고민한 뒤 깊게만 얘기하지는 않을것이다. 수다처럼 즐겁고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도 할 것이고, 조심한다고 이야기한다는게 되려 기분이 상하게 만들 수도 있다. 

( 다시 말하지만 이러한 말들이 조심해야한다는 태도에 대한 반대논거가 아니다.. )


트집을 잡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상처의 여지라곤 1도 없는 대화에 대해 "상처를 받았다"고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런 글을 쓰다보니 난 트집당하고 오해받는것이 두려워 지쳤는지도 모르겠다.

억울한데 '일단은 니가 동생/후배/아래사람이니까~, 그래도 그분은 윗사람이니까..니가 숙여' 등등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사과를 했던 기억 탓일까...이 기억 역시 나에게 유리하게 생각하는게 아닐까 싶어 조심스럽다. 그러나 내가 그런일이 있었다고 똑같이 남에게 되풀이하진 않게 노력해야지.


미움받을 용기의 글귀가 떠오른다,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기위해 온갖 변명을 지어낸다.
그 변명은 감정일수도, 값싼 변명일수도, 인생의 거짓말일 수도 있다.
지어낸 감정은 화/우울함/적면공포증 등일 수도 있고,
값싼 변명은 콤플렉스, 인생의 거짓말은 실패에 대한 변명이다.
이 세가지 모두 수단으로서 쓰일 때를 말한다.
(저는 인간이 표출하는 모든 감정을 '지어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다시 돌아와서, 내가 상처로 가슴을 후벼파는듯한 아픔을 겪고나서야, 상대에게 그런 전적이 있었던 나의 행동이 너무너무 너무 미안해진다. 그 아픔은 어떻게 보상을 할 수 있을까? 이미 관계가 많이 악화되었다면, 끊어진 관계라면 어떻게 갚아야하는걸까? 상대가 마음으로 겪는 상처를 작은 가시를 찌르는듯한 아픔으로 동시에 느낄수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ㅎ 남의 심적 고통을 같이 느낄수있다면 오늘 돋은 소름처럼 뒷북치는 상처는 되풀이 되지 않을것만 같아서. 그런 고통은 사과로도 쉽게 풀어지지 않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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