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갓구름 Dec 08. 2018

울거같아서

집을 나왔다

아침부터 기분이 나쁘진않았다. 그냥, 조금 추웠는데 장판에 삼십분에서 한시간정도 지지고 있었고

보고싶었던 드라마도 하기에 두 편 정도 보다가 슬슬 나와야겠다 싶었다.

내 방 곳곳에 계속 뭔가 건드리는 엄마가 짜증나기도했고-이건 내가 지금 누구한테도 친절할 힘이없어서기도 

하다- 갑자기 눈물이 날것처럼 슬퍼서 겨우 참으면서 그냥 나왔다.


아마 하루정도 전남친이 내게 준 사진때문에 고민하다가

확인하기 싫었던 문자확인버튼을 눌러서일 수도 있다.

미루던 슬픔과 헛된 자존심을 다 걷어내고 마주해서인건지

괜히 어떤 내용을 보낼까 쓰다가 감정이 올라온걸지도 몰르겠다.


별 이야기는 아니고, 같이 찍은 사진들이 있어서, 정리할때 돌려달라고 했는데

내 독사진만 주고 본인사진이나 같이 찍은사진은 다 안줬다.

친구한테 말하니 "남자애들은 별 생각 없어" 이래서 더 많은 해석과 증식은 안하고 있는데


줄꺼면 다 주든가 아예 주질 말든가 왜 독사진만 준거야 ;;

 추억은 같이찍은 사진에 서려있는거 아닌가 ㅜㅜ 붙잡을 생각은 없고 같이찍은 사진을 남기고싶은건데,,

어떤 내용을 써도 구차하고 구질구질하게 보일거같아서 겨우겨우 안보낸 상태긴 한데

폰에 있는 Live photo로 대체할까 싶다가도 내 말귀롤 못알아먹는 그아이에게 다시 연락을 하는게 맞는지 아닌지 ㅎㅎㅎㅎㅎ


여튼 집에서 울지도 못하고 울 환경도 아니고 엄마가 달래주는 타입도 아니고

그래서 멀리 학교 도서관으로 왔다.,,

기분이 그지같은게 배고픈것때문인가 싶어 서브웨이에서 샌드위치도 먹었지만 기분 비슷함..



며칠전 여기서 지원서 써낸게 뿌듯하기도 했고, 옆에서 같이 공부하는 또래들 보면 자극받기도 하고.

따뜻하고 편한 분위기도 좋지만,

뭔가 시험기간이라 연장운영하는곳에서 오래 시간을 보내보고 싶어서. 먼길이지만 온게 장하다.


무엇을 해볼까.아무것이나 좋으니 천천히 relax

잘하고있어.


작가의 이전글 숨이잘 안쉬어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