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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갓구름 Mar 29. 2020

날 달래주던 향

끝까지 다 쓴뒤에 남기는.

돌아보면

난 자그마한 무언가를 아끼는 마음이 있다.

새종이를 그냥 인쇄하는것도 아까워하는 이상한

책장 어딘가 박혀있을 이면지를 굳이 찾아내어

쓰려고하는.

본지 일년도더된 오래된 프린트물도 이면지로 쓰지않는 물건에대한 애정과 결합되어 결국

시간만 더 쓰게되곤 한다 ㅋ


—-


내게 그런 존재가있었다

기억으로 일년 좀 넘게 있었던 메리미.

내가 산건 절대아니고

한 오년전 미국 친척으로부터

쓰다가 받은 향수로 기억한다.


향이 좋아

조금 변질되었다 하더라도

집에있다가 환기시킬때,

그냥버리기 아까운 그 몇미리를 다 쓰려고

방 곳곳에 화장실에 썼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써낸 향수


그러다 오늘 화장실과 신발장에 뿌리면서

거의 바닥을 볼 수 있게되었다!

누군가는 이미 버렸어도 됐다고 했을지도.


그렇지만 내게 찰랑이는 향수물결조차

보이지않는 지금이

다 써내어낸 마지막이되었다.


뭔가 지금 연애와 닮아있는거같다.

누군가는 왜 쓰냐고

버리라고

굳이 쓸필요있냐 하는 그 조그마한 양의 마음에도

애정과 끝까지 가보고싶은 마음에

버리지 못하고 있는


그것은 나의 마음패턴이다.

누군가의 생각을 들어도

변치않을 내 방식이란 생각에


당분간은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꺼내어놓지않으려한다.


소중해할만한 가치는 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그런 소중해하는 마음으로

기쁘다면 된것 아닐까?



당신도 당신만의 소중함으로

마지막까지 보고싶은

대상이 하나씩은 있기를.


안녕! 나의메리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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