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을 보내며

하루하루가 내 젊음같은,

by 갓구름
KakaoTalk_20150921_182228253.jpg 햇살에 비치는 나뭇잎이 푸르다.


그렇게 늦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낮이 덥다고 투정을 부리면서도..가을은 이미 아침저녁으로 우리에게 다가와버렸다. 지난 여름이 오기전에, 일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었고, 그렇게 쉬고싶었던 휴식후에 다가온 개강이 가을을 말해주고 있다. 사실 상상이 안갔었다. 한 번 생략했던 가을을, 한국의 가을은, 어떤 느낌이었지? 재작년 가을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아 쌀쌀하고 황량한 캠퍼스를 떠올렸다. 그렇지만 어느 사람과 마찬가지로 우연한 기회로 그와 재회하고,사랑하고,부지런히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사랑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다시 시작된 여름은 미국의 여름과 다른 느낌으로 나를 생기있게 물들어주었다. 잊었던 생기와 마주하면서 외로움속에 말려졌던 마음이 피어났다. 그는 그렇게 항상 푸르게 내 곁에 있을것만 같아 매순간 그에게 놀라게 된다.


과거와 이어져 현재를 만나려했던 내가 이제는 그와 같이 매순간 점,점,점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러다보니..올려다 본 나뭇잎이 너무 아름다웠다. 정말 아름다워,서 너무 아쉬웠다. 마치 젊음을 보내고 있는 나의 모습같았다.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엔 너무 아깝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렇지만 이제야 늦여름을 보내며 지는 해에 비친 나뭇잎을 보면, 어쩐지 알것만도 같다.


고작 23의 나이에, 뭘 얼마나 살았기에 슬퍼하냐고, 애늙은이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어떤가. 이적도 23의 나이에 거위의 꿈을 작곡했다. 미국에서의 1년은,내가 선택했던 고독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큰 선물이었다. 하루하루 충분히 시간에 쫓기지 않은채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웃고, 놀았던 시간들. 여행을 하며 내곁에 오래있던 친구도, 오늘 만난 낯선이도, 교차선처럼 한 순간 점으로.교차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내게 부모님이,가족이,베스트 프렌드라 생각하는 이가 지금 이 순간 존재함에 감사하게 했고, 난 매우 행복하다.


곧 다가올 겨울은 어떤 느낌일까? 추웠던 겨울에 보냈던 미국의 여름은 내게 특이한 경험이었다.

다가올 겨울에는 입김을 불며 또 하나의 행복한 점들을 찍어나갔으면 하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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