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3년후 어느 술집,
여자는 황폐한 얼굴로 남자의 지인과 마주한다.
둘은 이미 앞선 2차에서 같이 술을 마셨다. 남자의 동네친구들과.
여자는 앞선 술자리에서 둘만의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여러 사인을 보냈다.
남자가 먼저 여자를 노려보며 이야기했기때문이다.
"넌 진짜 내 동생이었으면 뒤졌어."
" 동생이라 생각하고 때려주세요."
여자는 실실웃으며 뺨을 내밀었다. 여자의 웃음이 쓰다. 친구들이 있는데 어떻게 때리나. 그리고 여자는 원래 때리는거아니다.
친구들이 한명씩 자리를 뜨고, 여자에게 관심이 있는 친구한명만 더 남아있다. 나이도 많은 짜식이 적당히 들어갈것이지. 괜찮은 동생이라 생각했기때문에 마음이 쓰인다. 스펙도 좋은애가 몇개월째 맥을 못춘다. 하 새키증말 너처럼 괜찮은 여자애가 왜, 도대체 왜 그런짓을 하고 힘들어하는거냐..
소재가 떨어진 술집을 셋이 나선다. 셋의 자리는 이제 파하는거다.
여자는 이야기가 하고싶다. 정말로 때려줬으면 한다. 오늘 자리도 사실 혼내줄 유일한 사람을 찾아 나온것이다.
자신이 정한 기준에서 벗어난 자신을 죽이고싶을정도로 미워하는데, 그 기준을 넘는다는걸 아무에게도 이야기할 수가없다. 그렇게 해서는 살 수가 없다. 혼내줄 사람이 택시를 먼저 타버린다.
그 어색한 남자의 지인과 덩그러니 둘만 남았다.
" 아 뭐야, 진짜 가???"
여자는 택시를 탄다. 타기직전 남자의 지인이 추파를 던진다. '술 더 마실래?'
여자는 더이상 이성에게 꼬이고 싶은 마음이 없다. 죄송하다며 웃는얼굴로 악수를하고 다음을 기약한다.
택시를 타기전 남자에게 메시지를 받았기때문이다
' xxx초등학교 앞 호프집으로와. 넌 좀 혼나야되 '
아 드디어 혼나는구나. 제발 저좀 혼내주세요.
이렇게 죄스러운 짓을하고 알려지면 안된다는 이유로 죄스럽지 않게 사는게 용서가 안되요.
전 그런 사람이 아니란말이에요. 그렇게 거지같이 정직하지않게, 아무렇지 않은척하는 가식적인사람아니에요..
누군가 어른이, 날 혼내주는게, 이렇게 감사할줄이야. 뺨을 때려달라는건 농담이아니었다.
다가오는 모범택시에 탄다.
"xxx초등학교 앞으로 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