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과 발리 그리고 제주도
#1
내 동생이 모델같이 훤칠하고 잘생기고 성격좋은 러시아남자랑 사귀다가 헤어졌다. 이십대초반때는 헤어져도 별로 힘들어하지도않고 새로 잘 만나더만 이젠 삼십대중반이라는 나이가 무거웠는지 혹은 이 남자랑 헤어지고나면 다시는 사랑이 오지않을거같았는지 이별앓이를 크게 하는거같았다.
"언니 나 열흘동안 휴가가"
라는 문자가 꼭 내가 휴가받은것처럼 반갑게 느껴졌다. 어디가니, 언제가니,누구랑가니등의 질문을 해대니 쿠알라룸푸에 갔다가 호이안의 비치에 간다니 문득 헤어진 그녀의 남친이 생각났다.
작년엔 같이 대만에 놀러왔었는데 벌써 일년이 지났구나싶었다. 그리고 쿠알라룸푸는 둘째치고 한적한 호이안의 비치에서 혼자 심심할까 싶었다. 십년전 멕시코에 여행갔다가 현지인에게 첫눈에 반해 불꽃같은 사랑도 해볼 수 있었던건 혼자간 덕분이라며 동생에게 종종 혼자하는 여행을 추천하곤했지만 리조트에서 그러는건 역시 무언가 부족해보였다.본인이 괜찮다는데 뭔 오지랖인가했지만 마음이 그런건 어쩔수없었다.
결국 자매끼리 보내는 휴가도 재미있을거같다며 현지에서 만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로 했는데 설마 이 여행이 열명이 넘는 단체여행이 될줄은 둘다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