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갱춘기 5화.
첫 발을 내딛는 느낌이 가벼웠다.
툭하면 ‘아이고 삭신이야’하고 무릎을 짚던 습관이 비집고 나올 틈이 없었다.
쨍하고 화장한 햇볕이 내리쬐는 다세대 골목 풍경이 오늘따라 유난히 따뜻했다.
살랑거리는 바람. 짧은 크롭티가 헐렁하게 느껴질 정도로 얇은 허리선을 가진 뒤태여신이 스치자, 항상 앞질러 가던 남고생들이 힐끗 거리며 주희를 쳐다봤다. 붉어진 얼굴을 보니, 그들이 보기에도 주희는 꽤나 미인이었나 보다.
‘봐. 나 엄청 이쁘지? 내가 왕년에 좀 나갔거든? 그때 내가 배우 됐으면 지금 이영애, 김혜수 저리 가라야! ’
날아갈 것만 같았다. 지금 이 기분이라면 정말 배우라도 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괜히 한번 뒤돌아 윙크까지 날려주던 주희는 이제 막 당도하는 버스에 달리다시피 뛰었다.
두 다리가 깃털처럼 가벼웠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짓가랑이 쪽을 보면 다행히 소변이 새지 않았다.
긴 생머리를 쓸어 넘기며 버스 안, 기사아저씨께 인살하자 세상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예쁜 아가씨가 달려오는데 당연히 기다려야지. 허허허 안 그래요?”
볼멘 시선을 던지는 아줌마나 여자들을 제외하곤 모두 주희를 넋 나간 듯 바라보며 고갤 주억거렸다. 마치 주희가 앉아있는 곳만 햇살이 비추는 것 같았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홍대거리는 주말이라 그런지 대낮부터 들떠있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