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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 포 Sep 18. 2022

공무원을 준비하는 세대는 끝났다.

MZ직장인으로 회사에서 살아남기

21살, 어린 나이에 공공기관 취업으로 노선을 정한 이유는 단 하나다. 만 60세 정년보장.


2008 금융위기,
그리고 퇴직금으로 치킨장사하는 베이비부머세대

초등학생 시절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고, 뉴스에선 매일 서울의 하우스푸어에 대해 떠들었다.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본 주변 어른들은 어린 아이에게 주식은 '사기'라는 가치관을 성립시켰다. 양적완화로 인한 제로금리시대에 이자소득은 애초에 관심대상도 아니었다.


90년대생이 뉴스, 드라마,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한 사기업의 끝은 무시무시했다. 4,50대 직원을 자르기 위해 업무에서 배제시킨채 화장실 앞에 홀로 앉혀둔다는 이야기는 아직도 믿기지않는다. 나의 부모 또한 비슷한 일을 겪었고 힘겹게 버텨냈다. 점점 정년보장에 대한 열망은 커져만 갔다. 겁이 많은 나는 이젠,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사기업에 취업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질 지경이 되었다. 유일하게 남은 동앗줄은 공무원, 공공기관 취업이었다. 긴 시간 엉덩이를 붙일 멘탈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사기업과 공무원 그 중간에 있는 공공기관 취업에 인생을 걸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다른소득, 자본소득

조그마한 월급과 사기업 대비 10년은 뒤쳐진 조직문화 안에서 버티고 버티다보니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종잣돈이 어느정도 모이자, 나를 옥죄던 1차적인 생존에 대한 두려움은 잦아들었고 '나의 자산'에 대해 조금씩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웃긴것은 내가 경제학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나의 자산과 경제원리를 전혀 연결시키지못했다. 마치 초등학생 시절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영상를 통한 성교육을 몇번이나 받아도 실제 어떻게 아이가 생기는지는, 꽤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야 깨닫는 것처럼 말이다.


월 200만원 배당소득에 걸리는 시간은?

연 배당률 3.3%, 평균배당성장률 12%인 미국의 한 배당ETF에 매월 100만원씩 납입하면 17년째에 월200만원의 배당금이 생긴다. 200만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리의 힘이 작용해, 그 이후 더 빠른 시간 내에 월 300만원, 월 400만원으로 끝도 없이 불어난다. 만약 20살에 일을 시작한다면 37세에 이미 월 최소생활비가 충족된다.


부동산은 어떠한가? 젊은시절 종잣돈을 모아 주식 처럼 아파트를 모으고 시장에 대응하며 자기만의 투자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경매 등 다양한 공부를 통해 비교적 저렴하게 자산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만 60세 정년보장에 목맬 필요가 있을까?


닉슨대통령의 '나 사실 이제 금 없다.'선언을 기점으로 70년대 금본위제가 폐지되며 사실상 무한정으로 종이화폐를 찍어낼 수 있는 새로운 자본주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국가는 금리인상, 국채매입 등을 통한 통화정책을 시행하지만, 침체기에 들어서면 여지없이 금리를 인하하고 그로 인해 유동성이 생긴 시장은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실물자산에 힘을 실어준다.


풍족한 부를 위한 빠른 경제진입

한마디로 빨리 일을 시작하고, 많이 저축해서 투자를 병행한다면, 40대에 퇴직해도 50대에 퇴직에도 별 상관이 없다.  60살에 퇴직한 투자하지 않은 사람보다 많은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공무원을 준비한 이유가 그저 회사에서 잘리지 않기위한 것이었다면 공무원을 준비할 이유가 없어진다. 최저임금보다 낮은 첫 월급을 생각한다면말이다.


그렇다면 20대가 '공직사회'가 아닌, 조금 더 관심있는 분야의 기업에서 일하는 것에 대해 마음을 열 수도 있다. '대기업,전문직,공무원, 공공기관이 아니면 나락이다.'라는 90년대생 사이에 파다하게 퍼진 상식이 뒤엎어질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선, 90년대생들이 '근로소득과 금융소득이라는 분명히 다른  종류의 소득이 존재하며 두가지 소득을 함께 창출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우리에게 그러한 금융교육을 받을 기회가 주어질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말을 받아들일  있을까?


언젠가는  진실이 금 더 보편적으로 받아지는 날이  것이다. 자본주의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이일수록 조금 익숙치 않은 길이지만 더욱 편안한 삶을 살게 되는 시기가 가까운 미래에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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