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미니멀라이프 실천하는 1가지 방법

MZ직장인의 미니멀라이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쉽게 삭제할 수 있었다. 유행에 조금 뒤처진다는 사실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카오톡은 조금 다른 문제였다. 카톡으로 업무를 지시받거나 보고를 한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연락에도 카톡은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카카오톡에서 미니멀라이프는 불가능한 걸까?

소음이 가득한 집에서 사는 우리

보지도 않는 TV의 소음이 거슬린다면 어떨까? 분명 전원버튼을 눌러서 공간의 고요함을 즐기고 싶을 것이다. 스마트폰은 가상세계 속 집이다. 카카오톡 친구목록에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소식으로 가득 차있다. 취준시절 대외활동에서 만난 프로그램 담당자, 친하지도 않은 전 직장 상사, 이전 업무 관련 담당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목록에 남아있다. 심지어 이들 중 몇 명은 번호를 변경해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카톡계정으로 변해있다.

환경은 습관을 지배한다. 카카오톡은 우리가 친구목록을 계속 확인하도록 조종한다. 빨간 점으로 업데이트한 계정을 표시하는가 하면, 아예 나의 프로필 바로 밑에 프로필을 업데이트한 사람을 모아서 보여주도록 업데이트시켰다. 무의식 중에 여러 사람들의 사진을 확인하며 굳이 알지 않아도 되는 근황을 알게 된다. 솔직히 말하자. 이들의 근황을 확인하는 것이 ’ 인간관계‘면에서 뜻깊은 의미가 있을까. 서로 멀리서 프로필 사진을 통해 근황을 확인하는 행위는, 얼마나 우리를 소모시키는가.

카톡 숨김처리 기능을 이용하자.

숨김처리란 말 그대로 친구목록에서 숨기는 기능이다. 친구목록의 오른쪽 끝을 왼쪽으로 밀면 숨김과 차단 버튼이 생성된다. 여기서 숨김을 클릭하면 된다. 차단과는 다르게 숨김친구와는 연락을 자유롭게주고받을 수 있다.

그렇게 나는 500명이 넘는 카톡친구를 60여 명으로 줄였다. 처음엔 사회생활에 문제가 생길까봐 반신반의하였다. 그러나 놀랄 만큼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았다. 나의 가상공간은 더욱 단순하고 가벼워졌다. 형언할 수 없는 다양한 이유로 내 마음 속 파도를 일렁거리게 만드는 사람들을 숨김처리한 것은 스트레스 감소면에서도 아주 만족스러웠다.

당신의 친구목록은 몇명인가?

그 중 정말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은 몇명인가?

친구목록의 첫줄부터 정리를 시작하면,

점점 가벼워지는 마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