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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OE 포 Feb 11. 2023

MZ직장인이 미니멀하게 회사다니는 법

MZ직장인의 미니멀라이프

일 년 중 유독 연초에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유는 계획을 세우면서 동시에 가지게 되는 실행에 대한 부담감때문이다. 계획을 지켜야한다는 걱정때문에, 일년 치 근심을 1, 2월에 몰아서 사용한다. 하지만 우습게도 계획에 대한 집착이 심하면 심할수록회사는 생각치도못한 상황을 나에게 가져다 준다.


계획대로 되지않는게, 회사생활

작년에 나는 계획이라는 잔잔한 호수에 큰 돌덩어리가 풍덩하고 던져지는 일이 여러 번 생겼다. 행사 용역에 대한 입찰계약을 진행하고자 하니, 유찰에 재유찰까지 발생해 계획을 몇 번이고 수정해야 했다. 고생 끝에 축제를 진행하려고 하니 국가 단위의 큰 사고가 발생하여 행사를 진행하지 못할 수도 있게되었다. 축제를 연기하거나 생략해야하는 기로에 섰다. 단, 이틀을 위해 준비해왔던 모든 것들은 물거품이 되었다. 계획에 갇힌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상황은 예상하기 어려운 탱탱볼처럼 이리 저리 튀어올랐다.작년의 회사생활은 나에게 큰 인지치료가 되었다. 계획이라는 틀에 절대 매몰되면 안된다는 것을 아주 단단히 배웠다.


계획이라는 강박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는 다는 뜻이 아니다. 계획은 오로지 지금 현재 기준으로 존재할 뿐이다. 상황에 따라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변한다. 일을 하기 위해서 계획이 있는 것이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다보니 예상치도 못하는 상황들도 계획에서 어긋난 상황이 아니라 내가 ‘대응’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영화 ‘쓰리빌보드’의 주인공 밀드레드가 마지막 장면에서 내뱉는 대사

‘가면서 결정하지 뭐.‘라는 말처럼 회사생활을 한다.

일단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면서 대응하자.


계획의 틀안에서 벗어난 여행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얻듯이


계획에 대한 집착을 줄인 회사생활에서

나의 마음도 더더욱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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