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직장인의 미니멀라이프
외국 서적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번역가라는 중간유통업자를 통해 건네받은 글이 진정 작가의 뜻일까싶은 생각에 외국 책, 그중에서도 에세이에는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감성적인 표지와 제목으로 시선을 끌었던 책‘명랑한 은둔자’ 역시 우울함을 공감받고 싶었던 나에겐, 꽤 투박한 번역투로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반납기한 보다 빨리 반납했다.
지하철 전자도서관에 저장된 책은 한정되어 있다. 그게 오히려 장점이 된 것은 한번 결이 맞지 않아 포기했던 책도, 다시금 읽어보게 된다는 것이다. 작은 도서관의 숨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내향인이란, 외부가 아니라 내부로부터 에너지를 얻는 사람을 일컫는다. 캐롤라인은 진정 내향적인 사람이며, 고독하게 살아가는 인생에 대해서 개념적 설명, 가족, 강아지, 우정 등 다양한 관점에서 글을 풀어낸다. 내가 다시금 놀라웠던 사실은 그녀는 조금 적나라하게 느껴질 정도로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들을 글로 유려하게 표현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전에는 공감가지 않던 나도, 이번엔 그녀의 이야기에 푹빠진 것을 보면 깊은 고립 속에 빠진 듯하다.
혼자이지만, 단 한번도 혼자인 적 없던 나날들.
작은 인간관계 속 혼자의 시간을 주체적으러 가질 때 가지는 것이 고독.
함께 할 시간만을 기다리며 우울할때가 고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