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OE 포 Mar 31. 2022

MZ직장인, 이불킥에서 탈출하다

MZ직장인으로 회사에서 살아남기

'이불킥'은 2013년도 경 웹상에서 퍼지기 시작한 신조어이다. 뜻은 '이불'과 '킥'이 합성된 그대로 자기 전, 이불에서 과거의 부끄러운 기억들이 떠올라 발을 뻥뻥 찬다는 것이다.



이불킥이면 다행이지

이불킥은 나에게 기본값이었다. 이불킥이면 다행이지 나는 정도가 심했다. 샤워할 때, 길을 걸을 때도 과거의 기억들이 불쑥불쑥 떠올라 발을 구르고, 고개를 저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보았다면 갑자기 걷다가 고개를 휘저으니 놀랐을 것이다.


이불킥이라는 단어가 처음 웹상에 등장하고, 현실에서도 사람들이 쓰기 시작할 때 안도했다. '나만 과거의 흑역사가 떠올라 괴로워하는 것이 아니구나,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구나' 라고 기뻐했다.


과거에 머무른 현재

나의 가치관을 흔든 책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의 포인트는 현재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도 다가올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지나가고 있는 이 순간에 집중할 때 후회와 불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불킥은 과거, 현재, 미래 중 '과거'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지나간 기억들이 현재 내 맘속에 맴돌아 나를 흔드는 것이다. 지나간 기억들이 현재 나의 세계에 맴돈다는 것은 과거 나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않거나, 미래에 어떤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 전자일 것이다. 행동을 바꿀 생각도 기회도 없지만, 그저 그 기억들을 꺼내 마음의 소용돌이만 칠 뿐이다.


이불킥 속 알맹이

 '부끄럽다.', '짜증난다.', '화가 난다.'와 같은 기억의 껍질에 붙은 감정이 아니라 알맹이를 살펴보자. 그 안의 감정을 살펴보았을 때, 나는 대부분 상처받은 마음을 발견했다. 내 진심이 받아지지않았을 때의 서운함, 슬픔, 외로움.


그 알맹이의 마음들을 볼링공이라고 생각하고 바라보는 상상을 한다. 제자리에서 자동으로 동글동글 돌아가는 빛이 나는 볼링공을 상상하고 그 안의 '서운함, 슬픔, 외로움'을 바라본다.


이 과정을 통해 내 마음을 어루어만지게 되고 그때 비로소 그 기억들을 현재에서 치워버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내 알맹이 마음을 인식하며 어떠한 행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이 생긴다면, 그 다짐은 좀 더 본질적인 행동일 것이다. 그저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고 감정대로 저지르는 행동이 아니기때문이다.


일련의 과정을 볼링공으로 비유해서 말했는데, 이는  명상의 다양한 방법  나이다.


이제 나는 걸을 때, 샤워할 때, 그리고 이불 속에서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지 않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MZ직장인, 점심도시락을 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