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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증후군을 관리하는 수문지기

MZ직장인의 미니멀라이프

by POE 포

수문지기: 저수지나 수로의 수문을 지키는 사람


이번주 정신과 상담에서

나의 안부를 물은 선생님은

내가 요즘 별 걱정없이 살고 있다고 대답하자,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는 조금 어떠냐고 다시 물었다.

나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했다.

강수량이 많아 하천의 수위가 높아지면

수문을 닫아 상류의 물을 저장하는

댐의 원리에 비유했다.


번아웃이 나를 압도하기전에

스트레스가 일정 한도를 넘어가는 것 같으면,

오늘의 운동이나, 공부를 과감히 포기하고

푹 쉰다고 했다.

선생님은

"그것 참 좋은 방법이네요!"라고 하셨다.


​예전엔 스트레스를 받아도,

멈추지않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이정도로 힘들면 안돼.'

'참고 오늘 해야할 것을 무조건 해야해.

안그러면 나약한 사람이야.'라고

악마조교처럼 굴었다.

지금,

조금 더 스스로에게 따뜻해졌다.

'아무래도 오늘, 힘들었지?'

'너무 고생했어.'

'잘하고 있는데도,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

크게 낙담하는 모습이 안쓰럽다.'라고 말해주며

다독여준다.

나의 스트레스는 누구도 아닌 내가 조절해야기에

오늘밤에도 나의 피로를 체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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