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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틈 Aug 09. 2024

aphorism<나는 늙지 않고 낡아>

의자가 되었어. 난.


<나는 늙지 않고 낡아>


한 없이 자유롭지 않은 건 


당신과 안어울려. 


깊은 그리움은


별빛 정도의 거리에 잘 보이도록 둬


잊지 않을 만큼만 반짝이게.


슬픔의 겨울이 지나갈 때 까지


가슴은 녹아있자 


따뜻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면.


슬픔의 봄은 낯설지 않아.


슬픔은 물


생명이면서 죽음이고 다시 부활이니


떠나 떠나가면


내 가슴엔 발을 딛지 마


여름처럼 가라앉을테니까.


나는 늙지 않고 낡아가


몹시도 그리운 탓에


앉지도 못하고


의자가 되었어. 난.


한 없이 당신이기만 한 건


자유로움과 안 어울려


당신은 우두커니 서서

나를 

안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의자가 되었어. 우린. 조금은 낡은.

조금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의자가 되었어. 

늙지 않고 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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