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가 되었어. 난.
<나는 늙지 않고 낡아>
한 없이 자유롭지 않은 건
당신과 안어울려.
깊은 그리움은
별빛 정도의 거리에 잘 보이도록 둬
잊지 않을 만큼만 반짝이게.
슬픔의 겨울이 지나갈 때 까지
가슴은 녹아있자
따뜻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면.
슬픔의 봄은 낯설지 않아.
슬픔은 물
생명이면서 죽음이고 다시 부활이니
떠나 떠나가면
내 가슴엔 발을 딛지 마
여름처럼 가라앉을테니까.
나는 늙지 않고 낡아가
몹시도 그리운 탓에
앉지도 못하고
의자가 되었어. 난.
한 없이 당신이기만 한 건
자유로움과 안 어울려
당신은 우두커니 서서
나를
안지도 못하고
앉지도 못하고
의자가 되었어. 우린. 조금은 낡은.
조금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의자가 되었어.
늙지 않고 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