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뒤통수 왈.

by 김틈

분노는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과거로부터 오고


불안은 뒤통수를 맞을 것 같은

미래로부터 오지


오직 아픈 건 멀쩡한 뒤통수의

현재.


분노와 불안은

살아있는 몸을 뺏으려는 악령처럼

현재를 노려

현재가 아니니까.

현재를 갖고 싶어 하지

그러나 현재가 아니니 현재가 될 수 없어.

기어이 살아있는 몸을

유령으로 만들고 말 거야


지금을 넓혀.

1초 1분이 아니라.

하루 한 달, 한 해로 '지금'을 넓히고 현재가 넓어지면

과거와 미래는 현재의 껍질일 뿐


불안하거나

분노하거나

할 필요조차 없이


집중하게 될 거야.

지금을

살아있음을

나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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