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는 사람

나였으면

by 달콩쌉쌀

며칠 전 오빠가 '갑자기 생각났어' 라는 말과 함께 커피 쿠폰을 보내주었다

'갑자기' 라는 말이 가진 뭉클함


서로에게 온 신경이 가득한 연애 초반의 연인

혹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는 가족 중 누군가 갑자기 부재했을 때에나 가능한 '갑자기 생각났어' 라는 말 아닐까


나는 미혼이고 독립된 가정이 없고 나를 궁금해하는 연인도 없다

곧잘 울고 곧잘 주저앉는 나를 오빠는 아마도 알고 있었으리라

아마도 그래서 마음이 쓰였으리라

누군가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횟수가 얼마나 될까

떠올렸다 한들 따뜻한 커피를 선물하는 것까지 이어질만큼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젠 어디에도 없을 것 같다

오빠의 따듯함이 고맙다 그리고 외롭다


갑자기 내가 생각났다고

연락주는 사람

그게 너였으면

그게 나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