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 지장전 영가등
길상사 경내에는 저마다의 기도를 담은 연꽃등이 환합니다
간절함을 가득 담은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대법당을 지나 한쪽에 지장전이 있습니다
고인을 위한 영가등을 올리고 그들을 위한 기도가 있는 곳입니다
법당 밖에도 안에도 영가등이 가득합니다
법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다행히 기도 시간이 아니어서 많은 등 사이에서 그의 이름을 바삐 찾아봅니다
1739번 그의 두 글자 이름이 보입니다
그의 이름을 타인이 말하는 것도 낯선 곳에서 발견하는 것도
너무나 낯설어서 저는 또 무너졌습니다
기도하러 온 분들이 있기에 울음을 입으로 막았습니다
방석을 놓고 절을 올렸습니다
좋은 곳에 있다가 사랑 가득한 부모 만나 사랑 가득 받고 살다가
사랑 많은 좋은 사람 만나 그를 닮은 아이들 낳고
건강하게 그저 편안하게만 살으라고
꼭 다시 태어나 그렇게만 살라고요
꼭 다시 태어나라구요
같은 기도를 반복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기도는 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