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커피를 좋아했어요
제가 혼자 커피를 마시거나 글을 쓴다고 커피숍에 앉아 있으면 그는 예고없이 제 앞에 와 앉곤 했습니다
야 뚱! 비싼 커피 한 잔 사주나?
장난스럽게 말하면서요
공황이 심해 카페인을 먹으면 힘들어했는데
그래도 늘 커피를 좋아했어요
그 자리들에 이제 저 혼자 앉아 있습니다
밥도 잘 먹도 살도 찌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잘 지내는데 한 번씩 그가 스치면 바로 바닥으로 처박히는 것 같아요
그를 잊으려 애쓰면 그에게 너무 미안하고 그가 아깝고 마음이 아픈데 그를 생각하면 힘이 드네요
이게 제가 살아있는 동안 받아야 하는 벌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