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부는 바람에 은행나무잎이 와르르 쏟아집니다
와아 사람들이 환호합니다
떨어지는 나뭇잎을 잡으려 뻗는 손
영상을 담는 손이 분주합니다
배경 삼아 사랑하는 이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들 얼굴이 참 행복합니다
잠시 멈춰 바라봅니다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건 슬픕니다
그는 어떤 계절에도 좋다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계절의 변화, 아침 해, 노을, 강과 바다
이런 것들에 감흥이 없었어요
그런 것에 일일이 감동하고 뭉클할 여유 따위 없이
치열하기만 한 생이었어요
기다리지 않기로 합니다
죽음 말고는
그 누구도 그 무엇도요
행복하지 않기로
다시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