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모래가 타는 가을 강에서
나는 너를 기다린다
온다는 말도 없었고
기다린다는 말도 없었다
세월은
바삭바삭 온기를 태우고
목마른 규목처럼 늘어져
나이를 먹고
기억을 먹고
그리움을 삼킬 때
온다는 말이 없는 사람을
기다린다는 말이 없는 사람이
함치르르 까르르 웃고 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