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기다림

기다림

by 김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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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가 타는 가을 강에서

나는 너를 기다린다

온다는 말도 없었고

기다린다는 말도 없었다


세월은

바삭바삭 온기를 태우고

목마른 규목처럼 늘어져

나이를 먹고

기억을 먹고

그리움을 삼킬 때


온다는 말이 없는 사람을

기다린다는 말이 없는 사람이

모래가 타는 가을 강에서

함치르르 까르르 웃고 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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