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통증
아무도 없는 거리를
바람 따라 걷다보면
버려진 아이처럼
기억이 두려워 서성일 때도 나는 울지 않았다
되돌아갈 길이 사라진 것처럼
온통 낯설어진 세상 앞에서
세상에 혼자인 듯
나를 잊고 싶을 때도 나는 울지 않았다
누구나 행복을 꿈꾸지만
더러 인생이 아픈 사람들이
세상에 이별을 고하고
돌아 설 때도 나는 울지 않았다
심연 깊이 틀어박힌 아픈 상념들이
검은 꽃을 피우고 향기를 삼키면
썩어가는 통증들이 사라지고
시든 꽃이 필 수 있을까
우울한 날에
스스로가 감당되지 않을 만큼 슬픈 날에
나는 무엇이 서러워
가시보다 깊은 상처를 껴안고도 울지 않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