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벚꽃 아래서

벚꽃 아래서

by 김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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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벚꽃 아래 섰다

햇살은 한없이 따사롭고

바람도 없는데

한 올 한 올 떨어지는

벚꽃은 서러움도 없이 웃고 있었다


언젠가 가야 하는 길을 알고

떠나는 사람처럼

소리 없이 돌아선 그 먼 길을

다시 돌아 여기까지 왔을 때

이미 버스는 떠나고 없었다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더라면

벚꽃은 왜 피고 지는가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속없이 웃고 있는 사랑을 잃은 사람이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속없이 뚝뚝 떨어지는 꽃잎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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