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아래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벚꽃 아래 섰다
햇살은 한없이 따사롭고
바람도 없는데
한 올 한 올 떨어지는
벚꽃은 서러움도 없이 웃고 있었다
언젠가 가야 하는 길을 알고
떠나는 사람처럼
소리 없이 돌아선 그 먼 길을
다시 돌아 여기까지 왔을 때
이미 버스는 떠나고 없었다
그것이 사랑인 줄 알았더라면
벚꽃은 왜 피고 지는가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속없이 웃고 있는 사랑을 잃은 사람이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속없이 뚝뚝 떨어지는 꽃잎을 하염없이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