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양파 까는 여자

양파 까는 여자

by 김도화


매일 아침 출근길에

어김없이 마주치는 여자

그 골목

그 자리에서

양파를 까는 그 여자


햇볕 따가운 날에도

긴 머리를 둘둘 말아

정수리에 틀어 올리고

하얀 목장갑을 낀 채

앙다문 입술

아침부터 눈물만 세는 그 여자


서러울 것도 없는

하루의 일상이

태양이 저문 노을 저편으로

기울어가는 저녁까지

여자는 동상처럼 그 자리에 앉아

양파를 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