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까는 여자
매일 아침 출근길에
어김없이 마주치는 여자
그 골목
그 자리에서
양파를 까는 그 여자
햇볕 따가운 날에도
긴 머리를 둘둘 말아
정수리에 틀어 올리고
하얀 목장갑을 낀 채
앙다문 입술
아침부터 눈물만 세는 그 여자
서러울 것도 없는
하루의 일상이
태양이 저문 노을 저편으로
기울어가는 저녁까지
여자는 동상처럼 그 자리에 앉아
양파를 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