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도화 Jun 25. 2018

44.어디로 갈까

어디로 갈까

스토리펀딩 리워드 소개
김도화의 시집 『이별은 정오가 좋다』가 6월 27일부터 스토리펀딩을 시작합니다.

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19658



비가 내리는 하늘에

하얀 등불이 하나 걸려 있다

계절을 삼키고,

바람을 삼키고,

어둠마저 삼키려는 듯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뚝뚝

흐르는 눈물 아래서

홀로 선 여자     


어디로 갈까

어디로 가야 하나

무거운 슬픔은 하얀 등불에 걸려 밤 새 반짝이고

비에 젖은 낙엽은 바스락 소리조차 없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매거진의 이전글 43.사랑을 위한 독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