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살아 있는 동안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
그것은 불면이다
인간이 가진 따스한 마음 한 조각과
아름다운 꿈을 갉아먹는 잔인한 얼굴
불면은 검은 그림자로 영혼을 뒤흔든다
한 줌의 약을 먹어도
때로는 꿈에 취해도
멍한 기억들은 좀처럼 왜곡하는 법이 없다
가끔은 잊어도 좋을
가끔은 착각이어도 좋을
잡념들은 무기력하기 짝이 없고
사나운 이빨을 내보이며 달려드는
불면 앞에서는 엄숙한 패배자가 된다
잠을 잔다는 것조차
꿈이 되는 사람들의 불면은 뜨겁고도 깊은 우울이다
김도화의 4번째 시집, '이별은 정오가 좋다' 가 스토리펀딩 진행중입니다. 많은 관심과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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