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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화 Jul 01. 2018

46.편지

편지


아직도 우리에게 사랑이 남았다면

가슴엔 노을이 타고

심장은 하얗게 끓어오르니

추억은 두통처럼 기억을 가둔다     


사랑한다는 말이

사랑했다는 말이

한 오라기 아지랑이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꿈인 줄 알았더라면

바람은 어찌하여 불고

파도는 어찌하여 일렁이는가     


기다림이 물어다놓은 흔적을 따라

비틀거리던 그리움의 연서

무거운 봉분을 툭툭 털어내고

하늘을 향해 치솟는 너의 이야기를

눈물로 다 못 쓰는 밤

나는 이제 누구와 함께 사랑의 노래를 부를까     


헤어짐은 언제나 익숙하지 않는 일

보고 싶은 얼굴이 가슴 속에 똬리를 틀면

두 눈을 부릅뜬 채 심장을 쪼아대는

철없는 새 한 마리

너는 아느냐, 사랑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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