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아직도 우리에게 사랑이 남았다면
가슴엔 노을이 타고
심장은 하얗게 끓어오르니
추억은 두통처럼 기억을 가둔다
사랑한다는 말이
사랑했다는 말이
한 오라기 아지랑이처럼
덧없이 사라지는 꿈인 줄 알았더라면
바람은 어찌하여 불고
파도는 어찌하여 일렁이는가
기다림이 물어다놓은 흔적을 따라
비틀거리던 그리움의 연서
무거운 봉분을 툭툭 털어내고
하늘을 향해 치솟는 너의 이야기를
눈물로 다 못 쓰는 밤
나는 이제 누구와 함께 사랑의 노래를 부를까
헤어짐은 언제나 익숙하지 않는 일
보고 싶은 얼굴이 가슴 속에 똬리를 틀면
두 눈을 부릅뜬 채 심장을 쪼아대는
철없는 새 한 마리
너는 아느냐, 사랑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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