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9
이 여름 날, 소나기 한 점이 폭열하는 거리를 적신다.
소나기는 언제나 기다림보다 짧다. 그것이 자신의 생명이고 매력인 듯이.
누가 좋아 한다니?
아니지, 그래도 누군가 좋아할 수도 있겠다.
그림을 보듯 창 밖을 향한 냉정한 시선이 아니더라도.
여름이 끝나면, 이 폭염이 끝이 나면 우린 한동안 여름을 잊을 것이다.
더 아름다운 가을이란 계절이 다가올 테니.
그러다 바보처럼 겨울이 되면 이 무덥고 지겨웠던 한 여름의 오후를 그리워하겠지.
그것이 삶이다.
미워하고, 질투하고, 그리고 못잊어하고...
애증의 그림자를 추억으로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소나기 쯤이야 무엇이 대수랴마는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나에겐 소나기 향기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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