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누가 뭐랬나?
무엇이 수줍어 눈 속에 숨어 함박 웃느냐
봄이 오는 길목에서 바람이 불면
하릴없이 꽃무덤이 되어
스스로 사라지는 꽃
누가 뭐랬나?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아서
침묵보다 깊은 숨을 홀로 삼키고
붉은 잎 다 타도록 그리 울었나
우리는 누구나 네가 아닌 나
너를 위해 웃는다 말하지 마라
나를 위해 웃는다 말해다오
너를 위해 기다린다 말하지 마라
나를 위해 기다린다 말해다오
그 붉은 숨이 다 하도록 나를 위해 살았노라
네가 아닌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