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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화 Aug 10. 2018

김밥

둘둘 말아서 숨길 수 있다면

감추고 싶다

그러므로 노란 단무지처럼

튀어 나온 꼬랑지는 죄가 없다

얇고 검은 감옥 안에서

꿈틀거리는 욕망들을 

꾹꾹 누르면

오색의 꿈들도 

단무지처럼 꼬랑지를 내민다    

 

눌러도 

눌러도

숨겨지지 않는

욕망의 꼬랑지는 언제나 무죄다     


터질 듯 배가 부른 김밥의 속내처럼

인생은 검은 테두리에 둘러싸인 채

끙끙 속을 끓이지만

아삭거리는 단무지처럼

삶의 무게는 무거워서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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